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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굿피플]추수감사절에 초대된 도시빈민들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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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1/25 14:29

예기치 않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인류 문명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작은 무인도에서 4년여 동안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한 사람의 생존기, 절대적 고립과 사투를 벌이며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시 찾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다.

세계적인 택배회사 페덱스(FedEx)에서 근무하는 ‘척 놀랜드’는 테네시주 멤피스가 고향이다. 맡겨진 일에 전문성과 열정으로 일하는 전형적인 미국 직장인이다. 전 세계로 확장일로에 있는 페덱스 지사들을 방문해 현장을 꼼꼼히 확인하고, 타성에 젖어 혹시라도 현재의 성과에 안주할지 모를 현지 직원들에게 꾸준한 성장 비젼을 제시하는 억척스런 일꾼이다.

어느해, 러시아 모스크바 지부에서 일하다가 성탄절을 맞이했지만, 본사의 긴급 호출을 받고 말레이시아행 화물 비행기를 타게 된다.

그러나 그가 탑승한 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났고 폭풍을 피하기 위해 기존 항로에서 200마일 정도 남쪽으로 비행해 보았지만 결국은 바다에 추락하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구명보트에 올라 표류하다가 인적없는 무인도에 오른다. 남태평양에 있는 천혜의 휴양지 피지(Fiji)는 332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그중 마마누카 제도의 모누리키 섬은 길이 1킬로미터, 폭 600미터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그곳에서 놀랜드의 좌충우돌 생존기가 펼쳐진다.

코코넛은 찾았지만 단단한 껍질을 어떻게 깨뜨려 갈증을 해소해야 할지 난감하다. 게와 물고기들을 잡았지만 불 피울 방법을 몰라 생식으로 먹다가 탈이나서 고통스러워하고, 자연 채광 외에 아무 불빛없는 야심한 밤에 몰려오는 고독감, 혼자 놓여져 사회와 사람들로부터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는 단절감이 몰려 올때면 생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몸서리쳐야 했다.

화물 소포 속에 있었던 피겨스케이트는 칼, 도끼 대용으로, 원피스 겉에 달린 망사천은 물고기 잡는 그물로, 구멍이 난 보트는 지붕과 방수포로, 그리고 배구공에 얼굴을 그려 유일한 대화친구로 삼으며 무인도 탈출을 꿈꾸던 어느날, 파도에 떠내려온 알루미늄 화장실 외벽을 발견했고, 천신만고 끝에 문명세계로 돌아왔다.

소중한 잠언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을 포기하지 마라. 자고 일어난 뒤, 파도가 무엇을 가져다 줄지 아무도 모르니까”
이민자로 미국에 살면서 경험하는 심각한 단절감이나 고립감만큼 무서운 것도 드물 것이다. 이방인 도시빈민들을 초대한 추수감사절은 고립과 단절이란 벽을 허물고 적극적으로 사랑과 정성으로 만나는 자리가 되었다. 초대된 손님들 대부분이 라티노 불법 체류자들, 알코올과 마약에 종노릇하는 낙오자들, 막노동 일거리가 희박해져 의식주 문제가 심각히 위협받는 노동자들이다.

“고독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고통이다. 아무리 심한 공포라도 모두가 함께 있다면 참을 수 있지만 고독은 죽음과 같다.”
단절과 고립에 이골이 난 불우한 이웃을 초대하여 함께 나누는 추수감사절은 따뜻한 정과 사랑이 고동치는 행복한 자리임에 분명하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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