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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의 빈손 은퇴 설교 "나를 철저히 버려달라"

후임자에게 걸림돌 안되려 낙향
교회로부터 일절 퇴직금도 없어

한국의 한 대형교회 목회자가 '아름다운 은퇴'를 선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사진) 목사는 지난 18일 주일예배에서 마지막 퇴임 설교를 했다.

이 목사는 평소 정년 70세를 앞두고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퇴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빈손 은퇴' 때문이다.

이 목사는 마지막 설교에서 먼저 "이름없는 봉사자들에게 감사 드린다. 수많은 봉사자가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100주년기념교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퇴임 이후 경상남도 거창으로 낙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목사는 "후임자에게 걸림돌이 될 것은 뻔하다. 하나님이 저희 부부를 위해 택정해 놓으신 땅으로 낙향한다"며 "모든 인간은 빚을 지고 태어나 빚을 지며 세상을 떠나는 빚쟁이 인생이다. 살아 있는 동안 빚을 갚는 채무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빚을 갚아야 할 사람으로 붙여 준 분들이 그 마을 사람들이다"고 했다.



이 목사는 "낙향하는 마을에는 여든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를 결정하면서 교회로부터 일절 퇴직금이나 금전적인 보상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은퇴 후 거주 지역으로 거창을 선택한 이유도 땅값이 가장 싸고 후임 목회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교회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다 보니 은퇴 후 거주 지역으로 거창을 선택했다.

이 목사는 교인들에게 자신을 두고 "'이재철'을 버리시되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히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래야 교인들이 후임 목회자와 함께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그는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육체의 소욕을 거침없이 버려야 깊은 영성을 얻을 수 있다"며 "오늘을 거침없이 버려야 새로운 내일을 얻을 수 있듯 낡은 부대를 거침없이 버려야 새 포도주를 담그고, 새 부대를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이 목사의 퇴임과 함께 이 교회에서 사역해 왔던 4명의 사역자(정한조ㆍ이영란ㆍ김광욱ㆍ김영준)가 공동 목회를 담당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한편, 이 목사는 지난 2005년부터 이 교회 담임 목회자로 재직해 왔다. 출판사(홍성사)를 설립(1974년)해 사업가로 활동했던 그는 이후 신학 공부를 하고 주님의교회(1988년), 스위스제네바한인교회(1998년)를 역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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