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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H마트 영토확장이 반갑지만 않은 이유

홍희정 / 경제부 기자
홍희정 / 경제부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12/10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8/12/09 13:22

최근 H마트가 한인타운 2호점을 낸다고 발표했다. 코리아타운플라자 1층에 있는 현 플라자마켓은 1월31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고, 바로 이어 H마트가 2월1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기존 마당몰 점의 자리가 좋지 않아 지상의 괜찮은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소문은 파다했지만, 플라자마켓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H마트가 들어가는 것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시나리오였다는 것이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었다. 이를 노렸듯 H마트 측은 그동안 기자의 이와 관련한 여러 문의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은 채 깜짝 발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H마트의 영토확장은 수년 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저지 동부에서 벗어나 지난 2007년 다이아몬드바 매장 오픈으로 남가주에서도 존재감을 보였으며 오는 2월 오픈할 한인타운 2호점까지 합하면 남가주에만 10곳이 넘는 매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H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은 매장 오픈 속도가 결코 빠른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지만, 30여 년 만에 전국 약 70개의 매장을 보유한다는 것은 가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작정 몸집만 키우다 보니 놓치는 부분도 상당하다. 우선, H마트의 영토확장에 한인 식품도매업체들의 깊어지는 한숨을 계속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H마트는 해오름, 초립동이 등을 비롯한 자체 브랜드(PB) 제품이 많고, 실제로 판매상품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자마켓 대신 H마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한인 기업 관계자들은 "납품할 물량이 반으로 줄게 생겼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PB제품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순 없지만 한국도 아닌 타국에서 한인마켓이란 이름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 브랜드 제품을 밀어내고 계속 자체 브랜드만 내세운다면 결국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식품 벤더들은 물론 여러 사람 울리는 '독점기업'으로 가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한국의 대표 과자 중 하나인 초코파이까지 PB로 만들어 팔겠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H마트의 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점도 고객 입장에선 불만이다. H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처음 발령받은 지점에서 장기간 근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마트의 특성상 미 전역에 퍼져 있는데, 서부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동부로 발령하는 등의 장거리 파견도 잦아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가정이 있는 경우 장거리 이사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기러기로 살아가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 매장별로 동네 분위기나 고객 특성이 다를 터인데 매니저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 관리가 느슨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30년 넘게 이어온 플라자마켓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콘셉트의 H마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타인종도 많이 찾는 코리아타운플라자에 위치하는 만큼 H마트의 입지는 더욱 커질 텐데 '한인마켓'을 기반으로 한 '아시안마켓'으로 더욱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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