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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굿피플]육수장망어법에서 배우는 도시선교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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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1/06 14:21

정약전의 어류 학서인 자산어보(1814년)에 의하면 숭어(Mullet)는 향긋한 단맛이 나면서 육질이 부드러운 일품 물고기라고 했다.

머리는 짧고 둥굴지만 몸은 날씬한 생김새를 갖고 있으며, 작은 눈에 노란빛을 띠고 있다. 가덕도 특산품으로 왕의 수랏상에 오른 진상품으로도 유명하다. 숭어의 성질이 얼마나 예민하고 의심이 많은지 위협을 느끼면 민첩하게 도망칠뿐아니라, 높이뛰기 선수처럼 사방으로 쳐놓은 그물조차 펄척 뛰어넘어 달아나기 명수다. 동력선 대신 목선으로 힘들게 조업하는 이유도 엔진 소음과 기름냄새에 예민한 숭어떼가 기피할까 염려해서다.

부산 가덕도에서 배로 10여 분 항해하여 도달하는 곳에 매년 3월부터 5월사이 거대한 숭어떼가 출몰한다. 그곳에 160여년 전부터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전통어법으로 숭어떼를 잡는 어부들이 있다. 동력선 한척이 목선 6척을 이끌고 숭어떼가 출몰하는 바닷 길목에 'ㄷ'자 모양의 어구를 미리 내려놓는다. 이윽고 숭어떼가 그물위로 지나쳐 갈때, 어로장의 명령에 따라 쳐 놓은 그물을 순식간에 들어 퇴로를 차단하고, 그물을 좁혀 통째로 포획하는 자연친화적 어법인데, 이런 어법을 육수(陸水)장망어법이라고 한다.

한번 그물질에 3만 마리 넘게 숭어를 잡으려면 총 21명의 노련한 어부들의 협업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 숭어떼의 출몰을 적시(摘示)하는 어로장은 경력 50년 이상의 노련한 지휘관이다. 이른 아침 산 중턱에 마련된 망루에 앉아 매의 눈으로 바다를 주시한다. 바닷물의 색깔과 물속 그림자까지 꿰뚫어 보며 언제 출몰할지 모를 숭어떼를 하루종일 주시한다. 바닷속에 미리 펼쳐 놓은 어구를 해안가쪽에서 붙잡고 대기하는 세개의 목선이 안목선( 4명), 안잔등(2명), 안귀잽이(3명)들이다.

바다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세개의 목선이, 밖목선(6명), 밖잔등(1명), 밖귀잽이 (3명)들이다. “어구 봐라” “안목선 땡겨라”, “밖목선 땡겨라” 보통사람으로는 감히 볼 수 없는 미세한 숭어떼의 움직움을 예의 주시하던 어로장의 추상 같은 명령이 떨어지면 15초 이내에 어구를 당기며 그물을 조여 숭어떼를 포획한다.

수도권 워싱턴 지역은 정치 1번지 도시에 걸맞게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 이민자들이 몰려와 거주하는 인종 전시장 같은 곳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 복음의 불모지, 전하는 자가 없어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채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지척으로 몰려온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도 다수다.

볼티모어 일원에 분쟁지역에서 몰려온 시리아 난민들, 미얀마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 PG카운티에 폭력과 가난과 부정부패에 시달리다 미국행을 이룬 중남미 출신 인디오들, 메스티조들도 부지기수다.

굿스푼을 비롯한 도시선교회가 어로장처럼 저들을 파악하고 맞춤 선교 전략을 짜고, 선교적 사명에 투철한 지역 한인교회들이 힘과 지혜를 합하여 협력 선교한다면 ‘땅끝까지 이르러 내 복음에 증인이되라’셨던 지상 대사명을 이룰 수 있다. 방황하던 영혼들이 돌아와 주를 부를 때 주님은 진정 기뻐하실 것이다. 소달리티와 모달리티의 진실된 협력 선교가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2019년을 맞이한다.
▷문의: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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