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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ES]네이버, 두뇌 없는 로봇팔…클라우드로 여러 로봇 동시 작동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1/08 10:01

실내용 길찾기, 3차원지도 로봇 등
자율주행·모빌리티 기술 공개
구글처럼 ‘검색 → AI·로봇’ 이동

2019 CES 현장 르포

네이버가 개발한 브레인리스 로봇 앰비덱스는 두뇌에 해당하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로봇 본체를 분리한 뒤 두뇌와 팔을 5G기술을 통해 연결한 로봇이다. 클라우드 형태의 고성능 프로세서는 여러 대의 두뇌가 없는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하이 파이브!”
시연자가 무선 마이크로 명령하고 손을 치켜들자 팔만 몸통에 붙어있는 형태의 로봇도 오른쪽 손을 번쩍 들었다. 로봇팔은 시연자와 가볍게 손바닥을 맞댄 다음 악수를 하며 손을 내렸다. 네이버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의 실제 작동모습이다.
앰비덱스는 네이버가 퀄컴과 함께 개발한 ‘브레인리스 로봇’(두뇌가 없는 로봇)이다. 두뇌에 해당되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분리한 뒤 5세대(G) 이동통신 기술로 외부 고성능 프로세서와 팔을 연결했다. 로봇 자체에는 프로세서가 없어 브레인리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부문장은 “가장 비싸고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프로세서를 로봇에서 분리해 클라우드 형태로 만들었다”며 “클라우드라는 하나의 큰 두뇌가 여러개 로봇 몸통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로 조종하는 '뇌 없는' 로봇

네이버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그간 주요 사업영역이었던 인터넷 또는 포털 서비스 관련 기술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신 위치와 이동 관련 기술을 활용한 로봇과 자율주행·모빌리티 관련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로봇 분야에선 엠비덱스를 포함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실내용 길찾기 로봇 ‘어라운드G’, 3차원 실내 정밀 지도 제작 로봇 ‘M1’ 등의 제품을 내놨다.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기들이 보내오는 위치정보를 종합해 활용하게 해주는 시스템인‘xDM 플랫폼’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 하나 만으로 전방 주의와 차선이탈경고 등을 알려주는 운전자 보조시스템 ‘에이다스’ 등은 모빌리티 관련 분야 제품들이다.
네이버가 개발한 실내용 길찾기 로봇 '어라운드G'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부스에 설치된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런 기술로 사업구조를 검색엔진ㆍ포털 중심의 IT기업에서 인공지능(AI),로봇 등이 중심이 되는 기술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길찾기 로봇, 지도제작 로봇도 CES에

네이버는 2013년 네이버랩스를 설립한 뒤 미래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2017년 네이버랩스를 분사시키고 난 이후엔 특히 생활 속에 사용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사업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C에서 모바일로 인터넷 환경이 바뀌면서 다양한 기술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속으로 더 가깝게 들어왔다"며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서 우리가 만들어 낸 기술이 어디에 들어갈지 알 수 없지만 인공지능(AI)이 그랬던 것처럼 이 기술들이 분명히 앞으로는 필수적인 기술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본 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CES에 출품한 증강현실 실내 내비게이션
이 같은 네이버의 방향전환은 미국의 구글, 중국의 바이두 등 검색엔진에서 출발했지만 자율주행차, AI 분야 세계적 강자가 된 IT 대표기업들의 방식과 궤를 같이 한다.

구글 맞은 편에 부스, '맞짱 뜨는' 네이버

구글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자동차 부문인 웨이모가 지난해 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참가한 CES에선 LGㆍ소니 등의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고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더 큰 부스를 준비했으며,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구글의 AI플랫폼을 도입한 파트너사들의 제품을 동시에 전시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로 유명한 바이두(百度)는 지난해 중국내 AI특허 출원건수가 2368건에 달할 정도로 AI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CES에선 자사가 개발한 AI를 장착한 기아차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8일(현지시간) 개막한 CES에서 네이버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 앞 외부 행사장인 센트럴 플라자에 부스를 설치했다. 네이버의 부스 맞은편엔 구글의 부스가 있다.
네이버가 CES부스를 구글 맞은 편에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 부스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앞 외부 행사장인 센트럴 플라자에 있는데, 맞은 편에 구글 부스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슷한 기술을 보고 싶어하는 관람객들이 같은 동선으로 갈 수 있게 부스 배치에도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구글, 페북과 싸우고 싶어 싸우는게 아냐"
다만 덩치와 자본 싸움에서 불리한 만큼 구글과 바이두처럼 무조건 AI,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기 보단 기본 기술 개발 후 남들과 다른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구글ㆍ페이스북 등과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울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네이버는 지금까지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찾아온 만큼 기술이 축적된 뒤 새로운 방식으로 서비스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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