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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신년계획 작심삼일 피하려면

진성철 / 경제부 차장
진성철 / 경제부 차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01/11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9/01/10 21:35

2019년 황금 돼지의 해가 밝은지 열흘 정도가 지났다.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아니면 식구들과 떡국을 먹으면서 저마다 한 가지씩은 새해 다짐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항상 '내일부터' 하려는 다이어트와 금연을 포함해서 말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들에 따르면, 신년 계획을 연말까지 실천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1월 8일 쯤에는 25%가 포기하게 된다. 아무리 공들여 세웠던 새해 결단도 3일 짜리가 되어 버리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왜? 올해는 꼭 실천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 신년 계획이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물거품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원인을 알면 대책 세우기도 쉬울 것 같다. 전문가들이 파악한 새해 결심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인간의 본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은 변화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는 인간의 본성에 바꾸는 걸 싫어하는 DNA가 포함돼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하버드대학교의 로버트 키간 교수는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이에 대한 면역체계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변화는 우리 몸에 들어온 일종의 바이러스로 면역시스템을 가동해 죽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게끔 돼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또 다른 인간 본성인 미루기의 역습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이어트와 금연은 항상 내일부터 하는 것이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당장 충동이나 유혹을 참아야 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게 캐나다 캘거리대학 피어스 스틸 교수의 설명이다. 더 큰 만족을 위해서 눈 앞의 즐거움을 주는 자극을 견딜만한 인내심이 적은 게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의 본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신년 계획을 세운다면 올 연말까지 지켜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우선 변화에 대한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방법은 과도한 변화를 꿈꾸지 않는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피터 허먼 교수와 호주 제임스쿡대의 앤 스윈번 교수 등은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 내용은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다이어트 결심으로 1년에 48파운드를 감량하겠다는 목표로는 3일을 넘기기 어렵다. 차라기 한 달에 4파운드의 살을 빼겠다는 게 더 낫고 이보다는 2주일에 1.6파운드의 몸무게를 줄이겠다는 목표가 훨씬 성취할 가능성이 더 크다. 감량 방법도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일례로 운동을 더 많이 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것보다 일주일에 3번씩 3마일을 걷겠다고 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미루기 본성을 깨려면 보상시기를 앞당겨 충동을 이기는 방법을 써야 한다. 감량 성취 때마다 일정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실패 시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이나 꺼리는 일을 시행하는 셀프 벌칙도 신년계획 실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새해가 시작된 지 10일이 지났다. 이미 넷 중 한 명이 새해 다짐을 버렸겠지만 현실적인 목표와 보상 및 벌칙 체계를 마련하는 등 첫날 세웠던 신년 계획을 다시 보수해서 재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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