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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금지 명령 없었다”…우발적 살해 무게

부부 이혼소송 담당 변호사 확인
이씨 지인 “폭력, 오래전부터 있어”

차씨 지인들 “늘 조용했는데 안 믿겨”
범행 전날 셀폰 총기 구입 검색설도

35일간 2000불 남짓 도박으로 날려
“전 재산 탕진 오해…장례 안 열려”


둘루스 엣지미용실 부부 총격 살해·자살 사건과 관련, 사법당국의 접근금지 명령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이씨와 차씨 부부의 이혼소송을 담당했던 김낙준 변호사는 14일 “통상의 이혼절차에서 수반되는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가 있었을 뿐 (담당 변호사로서)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했거나 법원에서 그와 같은 명령이 발부된 사실은 없다”고 확인했다.

차씨가 평소 즐겨찾던 곳.

차씨가 평소 즐겨찾던 곳.

그러면서 “한인사회에 불필요한 소문들이 나도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족의 심정을 더욱 배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탠딩 오더는 이혼 수속 과정에서 공동의 재산에 관한 일방적 처분 금지, 자녀양육권 조정에 앞선 상호 접근 금지 등을 권고하는 사항이다. 현존하는 위험으로부터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한 ‘접근금지 명령’과는 구분된다. 사전 폭행 인지 여부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차씨의 범행이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동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짐작게 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평소 당구장에서 지내온 차씨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은 한결같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지인은 “돌이킬 수 없는 크나큰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분명히 맞다”고 강조하면서도 “차씨의 평소 모습과 너무 달라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차씨는 500점의 당구 실력을 보유했다. 지인들은 “그 정도 실력을 갖추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당구 동호인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3년 넘게 그를 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게임에 졌을 때 화를 내거나 불량한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다. 늘 웃으면서 ‘다음에 이기겠지’ 하면서 당구장을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범행 전날까지도 차씨는 당구장에 있었다. 이 사실은 다수의 지인이 목격담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한 지인은 “그는 10월부터 (이혼서류 제출 시점까지) 35일 정도 온종일 파친코 기계에만 빠져 지냈다”며 “왜 이러시냐는 주변에 만류에도 묵묵부답으로 파친코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씨가 한 달여 간 잃은 돈은 2300불 정도로 알고 있다고 지인은 말했다. 그는 “수중에 가진 돈이 없었다면 2000불도 전 재산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연 그 돈이 형님(차씨)을 극도로 분노하게 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범행 전날 밤늦게 쇼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모습을 목격했던 한 지인은 “손가락으로 무언가 드래그하면서 찾는 모습이, 혹시 인터넷으로 총기를 구입하려던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숨진 미용실 여주인 이미영씨의 지인들은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두 딸의 친권자 역할을 하며 보호 중인 표정원씨는 최근 민주평통 사랑의 천사포 기금 전달식에서 “오래전부터 폭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두 딸의 증언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남편 차씨는 플로리다에 형제가 있다. 차씨의 장례는 아직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인 이씨의 발인예배는 지난 11일 리장의사에서 유족과 조문객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에 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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