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파업에 한인 학부모들 '동분서주'
자녀 맡길 데이케어 수소문
타운 무예도장에 원생 몰려
"교육 개선된다면 파업 이해"
일부 학부모들 찬성 의견도
LAUSD 교원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LA한인타운 무예도장인 '무림궁(관장 문아리)'에는 초등학생 11명이 모였다. 멜로즈 초등학교 1~3학년생인 이들은 학교 대신 무림궁에서 하루를 보냈다.
학부모들은 오전 8시 초등학교 대신 무림궁으로 차를 댔다. 자녀와 함께 온 이들은 무림궁 관장과 사범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소문을 듣고 왔다는 다른 학부모도 반신반의하며 6세 아이를 맡겼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케일롭 소드 사범 지도를 받으며 예의범절을 배우고 태권도 등 무예 기본품세를 따라했다.
소드 사범은 "우리 도장에 다닌 초등학생은 원래 2명인데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면서 "(LAUSD) 파업이 길어질수록 학부모 문의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아리 관장은 뜻하지 않게 초등학교 데이케어 캠프를 운영하게 됐다며 웃었다. 문 관장은 "학부모께서 교사 없는 교실에 아이들만 남겨두는 것을 걱정한다. 낮 8시간 동안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LAUSD 교원노조 파업에도 교사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소드 사범은 "학부모는 이번 파업을 통해 교육환경이 좋아지길 바랐다. 다들 이해한다는 반응"이라고 귀띔했다.
학생들은 천진난만했다. 켈리(1학년) 양은 "학교 선생님이 돈을 더 달라고 한대요"라며 친구들과 어울렸다. 다른 남학생은 "파업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뜻은 모른다고 웃었다. 이 남학생은 "수업 대신 놀아서 좋아요"라고 웃었다.
한편 LAUSD 교원노조 교사들은 이날 오전 7시, 오후 3시 등하교 시간에 맞춰 각 학교 정문에서 피켓 거리시위를 벌였다. 로버트 F. 케네디 교사들은 오후 3시 장대비를 맞으며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외쳤다.
CBS에 따르면 LA 메트로는 교원노조 파업 기간 오전 5~오후 7시 LAUSD 학생에게 대중교통을 무료로 제공한다. LA역사박물관과 LA동물원에서도 학생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피터슨자동차박물관도 2월 2일까지 학생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LA지역 32개 레크리에이션센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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