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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토크] 음모론·가짜뉴스로 뒤집어 씌우기

16일 오전 10시32분 CNN을 틀었다. 헤드라인 자막에 '우라늄 원(Uranium One) 스캔들 음모론'이라고 나왔다.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우라늄 원 스캔들을 두고 '음모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다니. 주류언론과 법무부·FBI·CIA 일부 전현직 고위관계자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끌어내리려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우라늄 원 스캔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모론은 1967년 4월 CIA가 처음 만든 용어다. 미국인이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을 조사한 워런위원회 보고서를 불신하자 오스왈드 단독 암살 외 모든 주장을 음모론이라는 단어로 잠재웠다.

우라늄 원 스캔들은 탐사보도 기자 피터 슈와이저가 저술한 책 '클린턴 캐시(Clinton Cash)'를 통해 처음 드러났다. 우라늄 원 스캔들은 '팩트'이자 미국 정치의 현실이며, 참극이다. 진짜 '러시아 내통'은 이 스캔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 기업 로자톰(Rosatom)은 2009년 채광다국적기업인 우라늄 원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와 남편 빌 클린턴은 우라늄 원 주식 매매를 담당한 투자은행으로부터 강연 대가로 50만 달러를 받고 모스크바로 날아가 로자톰 고위간부와 러시아 기업가들을 만났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에 임명될 당시 국무장관직 직무수행과 클린턴재단 관계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는데, 힐러리는 우라늄 원 회장이 클린턴재단에 235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을 숨겼다.

우라늄 원 매각이 마무리된 2013년까지 주주 9명이 클린턴재단에 1억4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해외기업 투자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시피우스(CFIUS)'라는 기관이 결국 로자톰과 우라늄 원 계약을 승인했다. 당시 시피우스에는 힐러리를 비롯해 오바마 정권의 주요 각료들, 클린턴재단 관계자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의회 반대에도 오바마 정권이 승인을 강행했다.

그런데 문제는 법무부와 FBI가 2009년부터 로자톰을 미국에서의 뇌물수수, 갈취, 돈세탁 등 중범죄 혐의로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FBI 국장이 바로 현재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다. 중범죄 혐의를 받은 기업에 매입 허가를 내주는 것은 원칙적으로 안 되는 일. 결국 뮬러도 눈감아줬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행히 내부고발자가 나오면서 이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재점화됐다. 지난해 상원 법사위원회와 하원 정보위원회는 기밀유지서약에 따라 함구령을 받았던 고발자 증언 허가를 받아냈다. 고발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라늄 원 매입은 세계 우라늄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정권 덕분에 우라늄 원은 미국에 매장된 우라늄 20%를 보유하게 됐다. 바꿔말해 이 우라늄이 고스란히 러시아 광물이 됐다는 얘기다.

민주당 측에 불리하면 '음모론'이라고 뒤집어 씌우고, 트럼프나 공화당 측에 불리한 것만 진짜 뉴스인 것처럼 다루는 CNN을 두고 사람들이 괜히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반면 트럼프 캠페인 러시아 내통 스캔들의 근거로 불리는 '트럼프 X파일'은 과연 진짜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날조된 가짜로 드러났다. 심지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도 "검증되지 않은 문건"이라고 청문회에서 밝혔다.

트럼프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는 러시아 변호사? 그녀가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기 전날과 다음날에 X파일을 만들어낸 보안업체(신상털이 회사) 퓨전 GPS 창업자 글렌 심슨과 만났다는 사실을 아는가. 러시아와 공모한 반역자는 힐러리와 오바마였다.


원용석 디지털 부장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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