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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이민한인교회의 역사 (17)

벧엘교회에서 매년 한어권 성인들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을 포함한 영어권 교인들이 벨리스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이미화 임경환 선교사가 1990년대 초에 마련한 ‘선교 센터’는 시설이 협소 할 뿐 아니라 여러가지 부실한 점들이 많아서 단기선교팀들이 여러 날 동안 머물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빗물을 탱크에 저장하여 식수로 쓸뿐 아니라 이 물을 이용해 화장실과 사워장에서까지 써야하니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벧엘교회는 여러 해 동안 새로운 선교센터건물과 지하수를 끌어 올리 수 있는 펌프시설을 위해서 기도했으며 헌금을 해 왔다. 그 결과 2004년 ‘선교 센터’ 아랫 편 대지에 50여명 들어 갈 수 있는 회의장 2개와 침실 10여 개를 포함한 ‘근대식 건물’을 완공하게 되었으며 이 건물을 ‘벧엘선교센터’라고 명명했다.
또 벧엘교회 한 가정이 헌금하여 지하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펌프시설도 마련됐다. ‘벧엘선교센터’의 시설은 단기선교팀들 뿐아니라 현지 교인들과 중국인들의 예배처소로도 쓰여졌으며 특별히 현지목회자들을 훈련하는 교육장으로 쓰여지게 되었다.

‘벧엘선교센터’가 준공을 하고 처음으로 선교 기능의 햇볕을 보는 기회가 왔다. 벧엘교회가 임경환 선교사와 함께 마련한 원주민 인디안 목회자 교육이다. 2006년 3월 27일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이 선교센터에서 벧엘교회가 주최하는 벨리스 인디안 원주민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교육이 실시됐다. 아침 9시부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3시까지 강행군으로 5일간 실시됐다.



벧엘교회 세계선교센터는 이 교육을 위해 2개월간 교재와 스라이드를 마련했다. 강사진은 이순근 목사 그리고 양재주 정송석 한상구 허종욱 장로들이 맡았다. 이외 김병학 장로를 비롯해서 여러분의 벧엘교인과 현지교회 교인들이 음식준비 등 이행사를 도왔다. 이순근 목사는 주일예배의 목적, 순서 그리고 준비과정, 양재주 장로는 개인전도 방법과 실제, 정송석 장로는 믿는 사람들이 갖는 구원의 확신, 한상구장로는 신앙의 기초인 7단계, 그리고 내가 ‘오늘의 양식’을 통한 QT를 강의했다.

교육기간 5일이 후딱 지났다.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돌아왔다. 우리는 서로 포옹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혜어졌다. 이분들은 이 교육기간에 신앙과 목회에 큰 도전을 받았다고 눈물로 간증들을 했다. 나는 지금도 가끔 그 순진한 모습들을 회상한다.

원주민 인디안들은 영국이 벨리즈 땅을 식민지로 점령하기 전 이곳에 400여년 동안 마야문명을 일구어 논 원주민들이었다. 40여명의 원주민 인디안 목회자들이 목회교육의 참석했다. 원주민 인디안들은 산간지대에 몰려 살고있으며 현지인들과 접촉이 거의 없다. 100여년전 침례교 선교사들이 인디안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으나 선교사들이 떠난 후 나이 많고 신앙심이 좋은 평교인들이 떠난 선교사들의 목회를 계승했다.

평교인 목회자들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목회는 파트 타임으로 했으며 목회 및 신학 교육은 거의 받을 기회가 없었다. 벧엘교회는 이 교육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숙박비 뿐 아니라 교통비를 포함해서 1주일의 직장 급료를 부담했다.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언어소통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벨리즈 원주민 교회나 현지민 교회의 주일 예배형식의 공통점이 있다. 열대지방인 이 나라에서는 낮에 모임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일 예배는 해가 지는 시간인 저녁 6시에 시작한다. 모든 교인들은 앞에 나와 찬양을 인도하는 분들의 인도에 따라 손을 들고 소리를 높여 찬양한다. 그리고 춤도 춘다.
이렇게 찬양과 춤을 추는 시간이 적어도 2시간 지속된다. 그리고 나서 임 선교사는 성경 한구절을 읽고 기도와 함께 기타를 치면서 찬양을 계속한다. 예배시간에 성경에 근거한 설교도 없으며 성경공부시간도 없다.

아마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은 찬양 자체가 예배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교회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원리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우리 벧엘교회 팀들과 같이 배우며 체험하게 한 이번 목회자를 위한 5일간의 특강은 나의 단기선교 체험가운데 가장 보람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재작년 11월, 10일간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백신종 목사와 최경주 김형본 임상윤 김용래 장로들, 그리고 박장옥 장로 부부와 김정자권사 등 모두 9명이 함께했다. 수도 프놈팬에서 캄보디아한인선교사협회(회장 김정흠 목사)가 주최한 현지 한국선교사들 위한 일대일양육 특강이 40여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간 진행됐다.

백신종 목사가 주강사를 맡았으며 우리들은 참석한 선교사 3명 또는 4명을 한 팀으로 맡아 강의가 끝나면 그 내용을 가지고 토론, 간증, 교제를 하면서 4일간을 한 식구로 지냈다. 나는 주혜원 장요한 강엘라서교사들과 함께 지냈다. 우리는 지금도 카카오톡을 통해 매주 서로 안부를 전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믿음의 교제인가?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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