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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박 칼럼] 홈인스펙션과 날씨


아침에 시작하여 보통 현장에서 인스펙션 2시간 정도, 회사에서 레포트 준비로 2시간정도 집중하면 비로소 하나의 홈 인스펙션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땀과 정성이 어려 있는 홈인스펙션 레포트는 클로징 막바지에 하자에 대한 네고와 수리를 통해 안전하게 입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절차이다. 그러면 이런 홈인스펙 업무가 날씨 하고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오늘도 아침에 비가 왔다. 물론 비가 왔지만 홈인스펙션은 진행되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홈인스펙션을 하면서 홈인스펙터인 필자보다 오히려 고객들이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모처럼 홈인스펙션 하는데 가보고 싶은데 비 맞을까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홈인스펙터 입장에서 보면 비록 옷에 비가 흠뻑 젖는 경우가 있더라도, 홈인스펙션을 강행하고 싶어한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현장에서 옷이 젖는 수고와 불편함은 있겠지만, 비가 오면 집안으로 천장에서 물이 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지붕을 따라 거터 부분이 물이 배수가 잘 되는지 매우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잔디 쪽이나 마당쪽으로 물이 고이는 현상도 잡아 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날이 맑으면, 전혀 확인을 할 수 없고 짐작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능한 홈인스펙터는 물자국(water stain)을 추적해서 문제점을 예상할 수는 있다. 이는 수많은 홈인스펙션 경험과 교육이 있어야 가능하다.

홈인스펙션을 하다 보면 추운 날씨와 비는 만만치 않은 도전 중 하나이다. 지붕의 상태와 다락(attic), 그리고 반지하실(crawl space)까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회사 유니폼만을 입고 인스펙션 하면 옷을 파고 드는 차가운 바람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룩 주룩 내리는 비는 홈인스펙터의 옷을 금새 적셔 버리고 잘 생긴 홈 인스펙터의 스타일을 단번에 구겨 놓기도 한다.



추운날은 피부가 긴장이 되어 탄력성을 잃게 되어 조그마한 벽과의 마찰이나 못에 걸려도 잘 찢어 지거나 터지기도 하여 손과 몸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물론 좌우 종횡하면서 사다리에 오르내리고, 에어콘, 히터 테스트에, 집안밖을 고도로 집중하여 인스펙션하다 보면 몸은 이내 따뜻해지고, 머리에는 구슬땀이 흐르게 된다.

그래서 인스펙션을 오래하다 보니, 인스펙션 예약날은 그날의 날씨와 일주간의 시간대별 온도차를 꼼꼼히 챙겨 보게 된다. 추운날 인스펙션을 하면 이런 날은 집을 사는 바이어분들은 영락없이 눈사람 차림의 파카를 두르고 귀마개에 목도리까지 하고 저한테 측은한 눈짓으로 물어 본다. “춥지않아요?” “옷이라도 입고 하시죠?” 이럴때는 자존심이 센 나는 약간 더 자신 있게 말한다. “예, 업무상 홈 인스펙터는 유니폼이 편해요. 괜찮아요” 하면서 애써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다시 인스펙션에 집중한다.

“비오는 날에도 홈인스펙션을 하나요? “라고 물어 보는 분들이 적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너무 좋습니다” 이다. 물론 경험상 비오는 날은 홈 인스펙션이 몇 배 더 힘들지만 인스펙션 측면에서는 “이상적”인 날씨이기 때문이다. 보통 집을 사기 위해 부동산 전문인들과 맑은 날 집을 보게 된다. 그런 날은 집 사는 분들도 분위기에 집 하자를 보기 보다는 좋은 점만 보게 된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집 하자를 찾아보기가 힘든 이유이다.
▶문의: 678-704-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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