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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공예의 모든 것 한 자리에 모았다

타코마 유리 박물관

2002년 개관한 타코마 유리박물관 외관과 야외 전시장.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 곳이다.

2002년 개관한 타코마 유리박물관 외관과 야외 전시장.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 곳이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친어머니를 잃은 뒤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맞아들였다.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고 계모와 두 명의 의붓언니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살아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성에서 무도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

혼자 남은 신데렐라 앞에 나타난 요정의 도움으로 드레스, 유리구두를 마련해 무도회장으로 향했다. 요정은 밤 12시가 지나면 마법이 풀리니 꼭 그 시간 안에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왕자는 신데렐라에 반해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정을 알리는 종이 12번 치기 직전 급히 성을 빠져나오다 유리구두 한쪽을 잃어버린다.

그녀를 잊을 수 없었던 왕자는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게했다. 마을의 모든 아가씨들을 찾아다녔지만 전부 발이 안 맞아서 좌절했다. 그러다 신데렐라의 집까지 찾아온 왕자의 부하들이 신데렐라를 보고 유리구두를 신어보라고 권하고 구두는 신데렐라의 발에 딱 맞았다.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을 하고 자신에게 가혹했던 두 언니들을 용서한다.

17세기말 프랑스의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도 내용이 비슷한 장화홍련전이 있고 지구상에는 신데렐라와 유사한 이야기가 300개 이상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유리구두는 암시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두나 신발은 결혼을 상징하는 물건이고 특히 유리구두는 아름다운 여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미국에선 갓 결혼한 신부에게 구두를 신겨주기도 하는데 신발은 다산, 행운, 화합을 상징한다. 페로가 동화를 썼던 당시에 유리 제품은 고가의 예술품이었다. 신데렐라가 신은 유리구두는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예술작품이었다.

대형 유리 스튜디오 참관이 가능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대형 유리 스튜디오 참관이 가능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12세기에서 13세기경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보급된 유리거울은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비싼 유리거울은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이탈리아에서 많은 기술자를 초청해 대형 유리판을 만들기도 했다.

1676년 영국의 조지 레이븐즈 크로프트에 의해 만들어진 유리 크리스털은 투명도가 높고 정교한 조각을 가능케 했다. 산업혁명기인 1850년대에는 유리의 대량생산으로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유리를 끼운 장식장이 중산층에도 보급됐다.

1890년대부터 나타난 새로운 예술이라는 의미의 아르누보는 예술사조에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아르누보 예술사조는 유리공예를 화려하게 꽃피웠다.

아르누보 양식은 식물의 형태에 기초한 자유롭게 흐르는 선을 중시하였는데 꽃과 식물, 여인, 곤충이나 동물들의 유기적인 형태, 백조, 공작, 조개, 나비, 잠자리 등의 생동감있는 형태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오늘날에도 유리공예 작품은 실용성과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전세계에는 유명한 유리 박물관과 공방이 산재해 있다. 한인도 많이 사는 워싱턴주 타코마에 위치한 유리 박물관을 찾았다. 서부에서 제일 크고 활동도 활발한 곳이다. 타코마시를 관통하는 테아 포스 수로에 6개의 박물관이 있다.

2002년 개관한 타코마 유리 박물관은 유리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으며 유리공예작품 제작과정을 일반에 공개하는 현대 미술관이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방문하는 이곳은 신진 예술가들과 전세계 유명작가의 유리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대형 유리 스튜디오에서 예술가가 녹은 유리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2017년 USA 투데이에서 워싱턴주 최고 관광지로 지정했다. 유리박물관은 창의적인 경험, 컬렉션 및 전시회를 통해 유리 매체를 볼 수 있는 역동적인 곳이다. 현대작가들의 유리공예작품에서 신데렐라의 꿈이 발견된다.


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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