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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추위속에서 피어오른 캔디스 페인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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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2/17 14:39

미국과 캐나다 9개주에 걸쳐있는 오대호는 세계적인 담수호로 유명하다.
수피리어 호수(Lake Superior), 휴런(Huron), 미시간(Michigan), 이리(Erie), 온타리오(Ontario)는 빙하로 침식된 저지대에 물이차면서 현재의 거대 호수로 변모 되었다. 호수는 개별적으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에 딸린 작은 호수와 강들과 자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오대호의 총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크다. 가장 큰 수피리어호는 카스피해 다음으로 크고 남한 면적과 비슷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연결된 온타리오 호수는 그중 제일 작은데 경상북도 크기다. 오대호의 물을 퍼서 미국 본토의 48개주에 채울 수 있다면 평균 수심이 3m가 된다. 최저 수심은 수피리어 호의 407미터이고, 이리 호의 평균수심은 19m에 불과할 정도로 호수간 등편차가 크다.

최근 미국 중북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시카고 일원이 얼음 도시로 변모했다. 북극 소용돌이 현상 때문에 오대호의 수면 50% 이상이 얼어 붙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의하면, 이리 호의 90%, 슈피리어호 70%, 휴런 호 60%, 미시간 호 35%, 온타리오호 20% 등이 얼어 붙었다고 한다. 순식간에 동토의 땅으로 변한 그곳에서 동사 위기에 처한 백여명의 노숙자들의 생명을 구한 캔디스 페인(Candice Payne, 34)의 온정어린 손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시카고에서 리얼터로 일하고 있는 페인, 체감 기온이 -50도까지 떨어지는 살인적인 추위에 직장에 갈 수 없었고 뉴스를 보고 있었다. 혹한의 추위에 여전히 길에서 노숙하는 홈리스들의 안위가 걱정된다는 보도를 듣자마자 저들을 위한 응급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

노숙자들이 임시 거주할 30개의 방을 찾는다는 말에 대부분의 모텔 사장들은 퉁명스럽게 예약을 거부했다. 이윽고 페인의 애틋한 마음이 ‘앰버 인’(Amber Inn) 매니저의 마음을 움직였고 노숙자들을 위한 응급 숙소가 마련되었다. 거리 곳곳을 찾아 다니며 저들을 모으자 수송을 담당할 봉사자들이 앞을 다투며 참여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모텔에 도착한 노숙인들은 두명의 임산부와 다섯가족이었다. 이후 어린이, 장애인, 수술 후 오갈데 없었던 환자들까지 입실을 마쳤다.

홈리스 70여명을 위한 하룻밤 잠자리 제공과 저들을 위한 세면도구, 음식, 임신부용 비타민, 로션, 탈취제, 간식 등을 구입하기 위해 페인은 4700달러를 결제해야했다. 그러자 사랑의 불꽃이 서서히 번지기 시작했다. 모텔 사장은 방세를 깎아 주며 온정을 보탰고, 식당 주인은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와 온갖 궂은일을 감당했다. 6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답지했고, 노숙인을 위한 응급 숙소는 60개로 늘어났으며, 122명의 노숙인이 추위 걱정없이 5일동안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난 부자도 아니고, 평범한 흑인 여성에 불과하다. 처음엔 불가능하다고생각했지만, 얼어 죽을지도 모를 노숙인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만 했다”며 겸손해 한다.

노숙자는 더럽고, 게으르고, 위험하고,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폐인이므로 도울 가치가 없다고 속단할지 모르지만, 한달치 월급이 끊기는 것 만으로도 대비가 안 된 사람들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잠언 21:13절)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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