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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프리즈 LA'와 '펠릭스'

지난주 의미 있는 두 개의 아트페어가 LA에서 동시에 열렸다. 두 행사 모두 LA에 첫선을 보이는 행사다. 프리즈(Frieze) LA와 펠릭스(Felix)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 LA에서 열린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 프리즈는 2003년 현대미술 전문잡지 '프리즈'에 의해 시작돼 런던을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한 평가를 받고 있는 아트페어다. 특히 프리즈가 짧은 연륜에도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참가 갤러리들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선정해 왔기 때문이다. 프리즈 LA 역시 그 기준이 적용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예 신청조차 받지 않았다. LA에서의 첫 데뷔전인 만큼 엄선한 갤러리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치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가보니 전세계 유명 갤러리들이 즐비하다. LA다운타운과 런던, 홍콩, 뉴욕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갤러리 하우저&워스, 2018년 영국의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 선정,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꼽힌 데이비드 즈워너가 운영하는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대표적인 한국 갤러리 두 곳도 초청을 받았다. 현대와 국제 갤러리다. 현대는 1970년 개관이래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천경자, 백남준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전세계에 알려왔다. 1982년 개관한 국제 갤러리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두 곳 모두 유명 국제아트페어의 단골로 참가하는 갤러리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곳 모두 이번 프리즈가 LA 첫 방문이라고 전했다. 갤러리 현대의 관계자는 "LA는 처음이다. 전세계를 다 돌아다녔지만 미 서부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프리즈만큼 하이엔드 페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술계에서 LA는 지금까지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프리즈 LA의 첫 개최는 미술품 시장에서 LA가 뉴페이스로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 관계자는 "LA가 아트 쪽으로 일어나는 곳이라고 들었다"며 "반응이 좋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프리즈 LA에 계속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서깊은 루스벨트 호텔에서 열린 펠릭스 역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로컬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행사여서다. 이번 아트페어를 창설한 딘 밸런타인은 LA에서는 꽤 알려진 미술품 수집가다. 그는 "아트페어가 다 비슷비슷하다. 재미있는 아트페어를 열어보고 싶다"고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펠릭스는 대형 행사장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와는 확연히 달랐다. 호텔 룸 하나하나가 프라이빗한 갤러리로 꾸며져 조용하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실험적인 작품들 역시 많이 만나 볼 수 있었다.

두 아트페어 모두 LA에는 의미가 있다. 프리즈는 LA를 세계 현대미술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펠릭스는 천편일률적인 아트페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내년 2월에도 이 두 아트페어를 다시 볼 수 있기를.


오수연 / 사회부 차장·문화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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