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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빌 상륙 ‘파슨스’, 엔지니어 거인 왔다

1944년 설립, 석유공장·항공시설·도로 설계
인공지능·위성·사이버보안, 미사일 등 첨단기술 보유
한인차세대에 기회, 부동산 등 경제 활력 증가

대중에 널리 알려진 국방산업 회사 ‘록히드마틴’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파슨스(PARSONS)’ 본사가 센터빌에 들어오기로 확정되면서 한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사일과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우주위성 등 첨단 방위산업 기술을 보유한 파슨스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거인으로 불린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이 경영하는 국방산업 회사 ‘스타크 인더스트리’(사진)와 같은 기업이다.

1944년 설립된 파슨스는 미국 46개주, 세계 37개 국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1만6000여 명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다. 설립자 파슨스는 증기와 기계 디자인을 공부한 인재로, 파슨스를 설립한 뒤 수자원과 도로 등 도시 인프라를 건설했다. 항공과 철도, 석유공장, 천연가스 정제소, 핵무기 시험 시설, 군용 원자력 엔진 등도 설계, 개발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파슨스는 시대 변화에 따라 통신, 제약, 우주 인공위성,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파슨스는 주로 연방정부, 군, 미항공우주국(NASA)을 대상으로 사업하기 때문에 워싱턴DC와 가까운 센터빌의 매력에 끌렸다. 파슨스는 지난달 28일 본사를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서 센터빌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본사를 빼앗긴 캘리포니아의 경제전문가 크리스 톤버그는 “파슨스는 캘리포니아 경제 환경이 나빠 본사를 옮긴 것이 아니라 워싱턴DC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이전한 것”이라며 “파슨스에 워싱턴DC는 빵과 버터가 있는 곳이다. DC의 영향력 있는 브로커와 가까워지기 위해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파슨스는 홈페이지에 본사 위치를 센터빌로 변경해 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슨스 센터빌 본사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튜 리 정부조달협회 대표는 센터빌과 워싱턴지역 한인들이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대표는 “대기업이 들어오면 한인차세대들이 직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파슨스는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전공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인재들을 찾을 것”이라며 “파슨스는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IT서비스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는 30억 달러 매출 회사”라고 말했다.

최태은 미주 여성경제인협회장은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는 본사가 오면 고위직 중역들이 온다는 것이고, 둘째는 나머지 인력을 이 지역에서 뽑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지역에 교육을 잘 받은 인재들이 많아 기업들이 이곳을 선호한다”며 “아마존이 들어오기로 확정되면서 헤드헌터들이 바빠졌는데, 파슨스까지 온다고 하니 인재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슨스 같은 국방산업 회사에는 장성 등 예비역 군인들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예비역 군인들은 주택 융자가 잘 나오고 연금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좋은 영향을 준다”며 “파슨스가 오는 곳은 섄틸리와 가까운 센터빌인데, 이곳에 많이 있는 사무실 단지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슨스 본사와 아마존 제2본사 등으로 페어팩스카운티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요즘 웨어하우스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부동산 하면 주택과 상업용 건물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은 커다란 창고 건물인 웨어하우스가 인기”라며 “온라인 쇼핑 증가로 물류창고가 부족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더이상 개발이 어려운 페어팩스카운티에 있는 웨어하우스는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매튜 리 대표는 파슨스 센터빌 본사 등 워싱턴지역에 긍정적인 경제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요즘, 한인 1세 비즈니스인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대표는 “옛날 방식의 소매업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지만, 푸드코트 같은 곳은 영업이 잘된다. 변화하면, 상승 흐름을 타는 미국경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변하지 않으면 고생스러워진다. 과거에 많았던 동양식품점이 대형매장에 밀려 사라져버렸고, 볼티모어에 5000개나 있었던 한인비즈니스가 지금은 500개 정도로 줄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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