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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아마존은 예측불허다

세계 최대의 주식 가치를 갖고 있는 기업인 아마존(amazon.com)은 예측불허다.

지난 2016년 3월19일 게재된 중앙칼럼 '아마존의 오프라인 실험'에서 설명했듯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회사와 경쟁하고 있는 업체들의 어려움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최근 아마존이 그로서리 마켓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로서리 마켓은 바로 본스, 랠프스, 앨버슨 등과 한국마켓, 갤러리아, H마트 같은 곳을 말한다. 연간 1조 달러의 시장에 아마존이 숟가락을 얹는 수준이 아니고 아예 본격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 연말까지 LA에 1호점을 내고 전국적인 체인망으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자체 물류를 강화하고, 무인 상점 '아마존고'를 테스트하고, 급기야는 유기농 전문 '홀푸드 마켓'을 인수하면서 이런 그로서리 유통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할지는 그 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제프 베조스 CEO가 아마존을 시작할 때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인 '아마존'을 떠올리면서 세계 최대의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지만, 시작은 온라인 북스토어였다. 처음 몇 년 간은 수많은 오프라인 서점을 문닫게 했다. 뒤이어 판매하는 상품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완전한 백화점이 됐고 배달마저 하루 만에 해주는 프라임을 채택해 골목 상권은 물론, 거대한 백화점 체인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덕분에 대형 쇼핑몰의 앵커 테넌트가 없어지면서 많은 부동산이 곤경에 처하기까지 했다.

이런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일부 정치인들은 아마존을 마치 쇠를 먹어치우는 불가사리 같은 괴물로 보는 듯하다. 다수의 연약한 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해서 괴물 아마존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그렇지만 아마존의 행보를 멈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마존은 테크놀러지 회사다. 테크놀러지로 무장한 온라인 사이트가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는 것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아마존은 더 이상 단순한 백화점 사이트가 아니다. 연간 매출액이나 거래되는 아이템 숫자를 볼 때 세상에서 가장 큰 백화점 사이트다. 사이버상에서 거래되는 의류의 브랜드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자사 브랜드로 의류를 론칭하기까지 했다. 아마존은 처음부터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니었고 인터넷 업계 기술을 선도하는 테크놀러지 기업이었다.

반전은 홀푸드 인수에 화들짝 놀란 유통기업들이 배달과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며 대항해 이들 기업의 매출이 오히려 20%나 늘었다고 전한다. 홀푸드를 통해서 해보려던 사업이 오히려 뒤처지게 되자 아마존은 새 마켓을 통해서 더 많은 제품에 대한 최저가와 새로운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할 태세고 이를 통해 월마트와 코스트코를 넘어설 심산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AI와 데이터분석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정보를 통해 온라인에서 추천하고, 온라인 쇼핑 고객에게 오프라인 정보를 이용해 추천상품을 제공하는 모델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월마트와 K마트의 한판 전쟁이 떠오른다. 당시 승부는 인공위성을 구입해 모든 물류를 전산화한 월마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소매업 분석가 닐 스턴은 "아마존은 업계 선두 주자인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과 같은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팔게 된다"며 "전면전 선언이다. 온라인은 아마존, 오프라인은 월마트라는 상식을 깨고 선을 넘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때문에 여러 산업 분야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예측불허이기에 귀를 쫑긋하며 트렌드를 살펴 앞길을 여는 수밖에 없다.


장병희 / 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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