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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미주한인교회의 역사(22)

1.5세 진용태 목사는 벧엘교회 5대 목사로 2009년 4월 5일 부임, 같은 해 6월 7일에 취임했다.

그리고 2014년 5월 25일 5년간 시무하고 벧엘교회를 떠났다. 모처럼 1.5세 담임목사를 마지한 벧엘 식구들은 벅찬 기대와 희망속에서 진목사를 마지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희망은 교인 가운데서 넘쳐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기대와 희망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분위기가 몇 몇 교인들사이에서 맴돌았다. 결국 ‘모종의 사태’가 은혜롭게 해결되지 못해 진 목사는 자리를 떴다.

이 ‘모종의 사태’로 교인들 사이에 일어난 여러가지 갈등, 어려움, 그리고 역경은 내 자신을 포함해서 많은 벧엘교인들에게 자신들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되돌아보면 이 계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벧엘 식구들에게 주시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진 목사가 떠난 지 5년이 가까워 오고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 예비하신 백신종 목사를 6대 담임목사로 벧엘교회에 보내주셨다. 그리고 벧엘식구들은 지난 상처를 잊고 지난 3년 동안 백 목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의 도전을 시작했다. 성령님께서 함께하시는 성역임이 분명하다.



나는 지난 25년간 매주 크리스찬 타임스에 칼럼을 창간때부터 써오고 있다. 이 주간지 지난 2017년 9월 19일자 내 칼럼을 다시 소개한다. 이 글은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 계신 아틀란타한인연합교회 담임 목사이며 이 주간지 이사장직을 맡고 있었던 정인수 목사의 <1.5세 목회자, 한인교회의 희망인가? 한계인가?>라는 제목의 2017년 9월 5일자 칼럼을 읽고 내 나름대로 느낀점을 <1.5세 담임목사의 성공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쓴 것이다.

“지난 주 정인수 목사님의 칼럼 ‘1.5세 목회자, 한인교회의 희망인가? 한계인가?’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칼럼은 1.5세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겪고있는 어려움들과 그 해결점들을 1세 목회자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칼럼은 다음과 같이 글을 맺고 있다. “1.5세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도록 하자. 그들은 외로운 목회여정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들이 한인교회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1.5세 목회자는 한인교회의 희망이라는 정목사님 결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1.5세 목회자를 담임목사로 5년여간 경험한 한 평신도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1.5세는 2세와 1세사이의 세대를 의미한다.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교량 역할을 하는 세대다. 1.5세를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사회학적인 개념으로 보면 15세 이하 즉 중학교 2년 전에 미국에 이민 온 세대로 한국말을 구사하는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한국문화를 충분히 소화하기 전에 미국에 왔으며, 미국문화와 생활관습을 소화하는데는 2세에 미치지 못하나 1세보다는 월등하다.
따라서 한인교회에서 1.5세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한국문화와 미국문화를 동시에 이해하며 미국문화에 서툰 1세 한어권에게 미국문화를, 한국문화에 서툰 2세 영어권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며,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맺는 것이다.

그러므로 1.5세 목회자의 가장 큰 장점은 1세 목회자가 하기 어려운 미국적인 상황속에서의 1세 목회와, 2세 목회와 1세 목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1.5 목회자는 1세가 가지고 있는 단점 즉 영어 해득과 미국문화 이해의 단점을, 2세가 가지고 있는 한국어 해득과 한국문화 이해의 단점을 보충 할 수 있는 장점들을 말한다. 즉 1.5세는 2중문화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많은 1.5세 목회자들이 1세교회 목회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2중문화를 1세 교인들에게 맞게 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서 온다고 본다.

또 1.5세 목사는 1세 한인교인들이 미국 주류사회와 접촉하는데 가교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은 미국 주류사회와 거리를 두고 있다. 예를 들면 교회 주위 이웃들 및 교회들과의 관계, 미국 교회와 연합한 커뮤니티를 위한 선교 및 봉사활동,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관계 등이다. 1.5세 목사가 2중문화를 충분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1세 목회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적어도 한국에 가서 2년 정도 한국교회에 머물면서 한국교회의 특수성을 배우고 더 나가서 언어와 한국문화를 몸서 익혀야 한다고 본다. 그 후 미국 교회현장에 와서 한인교회를 목회하면 목회자와 교인사이에, 특히 목회자와 당회사이에 일어나는 문화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한 예를 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한국문화는 체면과 관계성이 중요한 반면, 미국문화는 실용성과 솔직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1.5세 목회자가 미국의 한국문화와 한국의 한국문화는 다른 점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1세 교인들은 한국의 한국문화쪽에 훨씬 익숙해 있다. 정 목사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1세 교회 교인들은 1.5세 목회자가 겪는 아픔을 이해하고 참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특히 당회원과 같은 교회 리더십에 있는 분들이 그렇다. 1.5세 목회자가 이중문화를 잘 조화해서 이해하고 그 가운데서 영적 리더십을 나름대로 형성해 나가는데는 어느 정도 긴 세월이 요구된다.

1세 교인들은 1.5세 목회자를 늘 격려하고 부족한 점들을 채워주어야 한다. 내가 섬겼던 교회는 지난 30여년 동안 네 분의 1세 담임목사를 모셨다가 5대 째에 1.5세 목회자를 모셨는데 교인들과 교회 리더십들은 1세 목회자들에게서 보아왔던 그런 리더십을 기대함으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결론적으로 1.5세 목회자가 1세 목회를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1.5세 목회의 성공여부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함께 책임을 감당할 때 가능하다”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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