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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비리' 공분 확산…집단 소송 잇따라

스탠퍼드 재학생 등 집단손배
"공정심사 기회 빼앗겨 낙방"
연루 대학들 "입학과정 재검토"
학부모·입시생 SNS서 분노

입시 비리 청탁으로 체포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작은 사진) 펠리시티 트위터에는 딸이 남편에게 안겨 있는 모습 사진 밑에 "너희 엄마가 있는 교도소 근처에 있는 대학으로 데려다 줄게"라는 댓글도 달렸다.

입시 비리 청탁으로 체포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작은 사진) 펠리시티 트위터에는 딸이 남편에게 안겨 있는 모습 사진 밑에 "너희 엄마가 있는 교도소 근처에 있는 대학으로 데려다 줄게"라는 댓글도 달렸다.

'미국판 SKY캐슬'로 불린 명문대 입시비리 사건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연루된 대학들을 상대로 낙방한 학생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대학들은 자체 조사와 관련자 해고 등 대책 발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분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이 사건은 2011년부터 8년간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가 무려 25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방 검찰이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 입시 비리다.

▶"평등 기회 잃었다"=14일 USA투데이 등 주류 언론들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재학생 에리카 올센, 칼레아 우즈는 예일대와 USC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번 비리사건과 관련한 첫번째 집단소송이다.

애초 예일대에 지원했다가 낙방했다는 올센은 "예일대 입학이 그런 비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걸 알았다면 원서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꿎은 입학전형료만 날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공정한 입학 전형의 기회도 얻지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학생은 자신들이 재학 중인 스탠퍼드대도 이번 부정입학 비리에 휩싸이면서 학교 평판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학부모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와 입시 컨설턴트, 대학 운동부 감독 등 45명을 상대로 500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오클랜드 지역 교사 출신인 제니퍼 케이는 "입시비리의 영향으로 내 아들이 평점 4.2의 높은 점수를 얻고도 명문대 입학이 불허됐다"라고 주장했다.

▶연루 대학들 자체 조사 시작= UC계와 USC, 텍사스대 등은 앞다퉈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재닛 나폴리타노 UC총장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부정행위에 대한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날 UCLA는 이번 비리에 연루된 축구코치 호르헤 살시도를 정직 조치했다. 살시도는 학생 2명을 입학시켜주고 2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해당 학생들은 축구는 물론 스포츠선수로 활약한 적 조차 없다.

USC도 비리에 연루된 지원자 6명의 입학을 일단 거부하고, 의혹이 제기된 재학생과 졸업생의 입학 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USC의 완다 오스틴 임시 총장은 입시 비리와 관련한 기부금이 최소 130만 달러라며 이는 혜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도 학생 두 명을 추천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조정 코치 존 밴드모어를 해고했다.

이번 입시 비리에서 미국의 입학 시험인 SAT·ACT의 대리 응시 사실도 드러나자 칼리지 보드 역시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학부모들 공분 확산=그간 성실히 대입을 준비해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일부 계층의 불법 행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학년생인 리애너 키징(18)은 다른 입시생들도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 부패 사건은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해온 학생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입시비리 사건이 알려진 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자 학부모'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며 조롱하는 게시글이 쇄도했다.

프린스턴대를 다니는 가난한 이민 1세대 학생들이 이번 사태를 비꼬며 올린 "와, 돈이 진정한 '소수계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이었네"라는 트윗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ABC 방송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의 트위터에도 비난이 폭주했다. 특히 펠리시티의 딸이 남편에게 폭 안겨 있는 모습의 사진에는 "사진 설명을 이렇게 달아라: 얘야 괜찮단다. 너희 엄마가 있는 교도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학에 넣어줄게"라는 댓글이 달렸다.

저소득 학생들 돕는 비영리단체 '컬리지 파서블'의 짐 맥코켈은 이번 사태가 "열심히 일하고 원칙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미국 약속의 핵심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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