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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굿피플]따리파 데 꼬요떼스(Tarifa de Coyotes)

북 아메리카 전역, 멕시코 남부를 거쳐 중앙 아메리카까지 광범위 하게 분포하고 있는 야생 동물이 코요테다. 회색 늑대와 생김새 및 습성이 매우 흡사하지만 덩치는 아메리카 자칼(Jackal)처럼 아담하다. 총 19종이 있고, 성체의 평균 체중은 8 ~ 20 kg (18 ~ 44 lb)이며, 몸길이 1.3m, 꼬리길이 40cm, 모피 색은 짙은 회색이고, 그룹으로 몰려다니며 사슴, 토끼, 설치류, 새, 파충류, 양서류, 물고기들을 사냥하며 생활한다.

미국에 밀입국하려는 중남미 라티노들을 모집하고, 감시망을 피해 미국행 알선, 마약 밀매, 인신 매매 등을 일삼는 국제 범죄조직 집단의 이름도 공교롭게 ‘꼬요떼’(Coyote)다. 잔인하고, 교활한채 온갖 악행을 일삼으며 치부하는 저들의 행태가 야생의 꼬요떼와 흡사하여 붙혀진 악명이다. 과거 국경 감시가 허술 했을 땐 밀입국 알선료가 600-800달러였다. 최근 국경에 담이 쌓여지고, 감시와 단속이 점차 강화되자 수수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따리파 데 꼬요떼스’ (Tarifa de Coyotes, 밀입국 수수료)는 밀입국 꿈을 윽박지를 정도로 크고 무겁다. 첫째, 사막이나 산을 가로질러 밀입국 할 경우 8천 달러를 내야한다. 둘째, 보트로 강, 바다를 도강한 후 밀입국 할 경우 1만달러, 셋째, 가짜 여권과 입국 사증을 만들어 자동차, 비행기로 밀입국 할 경우 만육천 달러, 넷째, 미국측 요원을 매수해 합법을 가장한 입국시엔 2만달러를 징수한다.

과테말라는 중남미에서 원주민 인디오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인구의 60%가 라디노(Ladino, 혼혈)들이고 , 마야 인디오들로는 키체(K'iche) 9.1%, 카치켈(Kaqchikel) 8.4%, 맘(Mam)족 7.9%, 케치(Q'eqchi) 6.3%족이 있다. 종족과 거주 지역에따라 옷 색깔이나 머리 장식이 다르며 원색의 기하학적 무늬를 즐겨 사용한다. A.D 300∼900년경 과테말라에 번성했던 마야(Maya) 인디오 문명은 경이로웠다. 정밀한 태양력, 제로를 포함한 20진법, 세련된 조각과 회화, 피라미드와 사원, 공공 도서관, 그리고 항공우주국(NASA) 보다 더 정밀한 캘린더를 활용할 줄 알았던 탁월한 문명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중남미 최대 문맹국, 빈국으로 전락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문맹이고, 여성 인디오들의 89%가 스페인어를 읽고 쓸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아와 빈곤문제, 정치적인 혼란, 살벌한 조폭 집단MS-13, MS-18 의 암약, 갈취와 폭력이 도를 넘자 과테말라의 젊은이들이 ‘라 까라바나’(La Caravana) 행렬에 가담하며 탈출 러쉬를 이룬다.

과테말라는 지금 전국민이 애도하고 있다. 께찰떼낭고 인근에 거주하던 ‘맘’(Mom)족 인디오들 86명이 미국행 트럭에 올랐다가 대형 참사를 당했다.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 산비탈 길을 오르다가 차량이 전복 되면서 25명이 죽고, 50여명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 명단 속에는 두살, 일곱살배기 어린 생명들도 포함됐다.

갑작스런 비명횡사 소식에 유가족과 나라 전체가 오열하고 있다. 애난데일, 리버데일,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희생자들의 친인척들인 ‘맘’족 인디오들도 침통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저들에게 미국은 의.식.주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곳,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곳, 가난의 족쇄를 끊을 수 있는 곳, 폭력 집단에 희생되지 않아도 될 유토피아 같은 곳이다. 부푼 꿈을 차마 펼쳐보지도 못한 채 당한 사고라 더욱 안타깝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김재억 목사 /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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