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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성추행 성직자 395명 명단 공개 파문

검찰, 700명 피해자 증언 토대로
아동 성추행은 중대한 범죄 행위
성학대 성직자 명단 업데이트 중
조직적 은폐 중단하고 처벌해야

교계에도 '미투' 운동이 전개돼, 성직자들의 추행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교계의 미투 운동은 근원지였던 할리우드나 일반 사회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일리노이주에서 20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적 학대를 일삼아온 카톨릭 성직자 395명의 명단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동학대 전문 로펌 '제프 앤더슨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시카고 대교구를 포함 일리노이 주 6개 교구에서 아동 성학대 혐의로 고소.고발된 성직자 395명의 이름과 사진, 신원정보, 약력, 혐의 내용 등이 담긴 총 182쪽 분량의 보고서를 펴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 명단에는 신부 이외 수녀와 교회학교 교사, 평신도 등도 포함돼있으나 대다수는 사제라고 전했다.



신부들에 의해 성 추행을 당한 피해자 에스코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스프링필드 교구 소속 두 명의 신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현재 모두 사망했다. 또 에스코는 자신을 성추행했던 또 다른 신부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다른 성당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지속적인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증언에 나선 조 아이아코노는 11세 때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교구 신부에게 성추행 당한 일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피해자는 이번 성직자 성추행 연루 명단 공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어둠속에 갇혀 있는 피해자들이 밝은 세상의 빛을 되찾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리사 매디간 법무장관은 정부는 그동안 성직자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700명을 접수, 조사한 결과 현재 성추행 범죄 정황이 드러난 395명의 명단만 공개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도 계속 불평건수가 접수돼 조사중이다.

일리노이 주 검찰은 자체 수사 내용을 토대로 아동 성학대에 연루된 성직자 수가 교회 측 발표보다 최소 500명 이상 많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로펌 대표 앤더슨 변호사는 "오랜 시간동안 미성년자들이 성적으로 학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지도부는 오랫동안 이렇게 많은 피해자 주장을 믿지 않았고, 범죄 혐의를 받는 성직자들과 연루된 이들의 신원을 비밀에 부치는 등 교회가 제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해왔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대교구 측은 교회가 공개한 명단에 속하지 않은 이름 가운데 22명의 신원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2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수사가 진행 중이나, 이미 해임됐다. 다른 10명은 첫 고소.고발이 제기되기 전 세상을 떠났고, 또 다른 8명은 제기된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나머지 2명 가운데 1명은 범죄 대상이 미성년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마지막 1명은 1993년 범죄 혐의로 기소된 전 신학생으로 드러났다.

22명 가운데 단 1명만 현재 시카고 교회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교구 측은 "경찰 수사 결과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앤더슨 측은 아동 성학대 혐의가 제기된 성직자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찾아내 명단을 업데이트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바티칸 교황청에서는 지난달 21~24일 4일 동안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지도자 회의가 세계 114개국의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한 동방 전례 교회 지도자.가톨릭 남녀 수도회 대표.교황청 미성년 전문가 등 1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을 비롯한 칠레.호주.독일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주교와 사제 등 성직자들이 과거에 미성년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과 이를 지속적으로 은폐해 온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논의할 교회 최고 의사결정 기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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