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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장로님들께 드리는 부탁 말씀

기독교인인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은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명을 이행하려는데 가장 방해되는 요소 중 하나가, 한국 기독교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입니다. 그것은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싸움과 내분 문제인데 그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들 중 아마도 80%는 한국 교회의 '비정상 장로제도'의 관행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곳 은퇴 마을 이웃 중에는 어지간한 분은 대부분이 장로님 권사님으로 불릴 정도로 그 수가 많기에 그 분들의 바람직한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외판원이 자기 물건 사도록 선전하려면 먼저 그 물건에 신뢰가 가도록, 또 만나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필수이듯 전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약장수가 만병통치약이라며 선전을 아무리 열심히 한들 그렇게 좋은 약이라면 왜 당신 가족들은 모두 건강이 비실비실하느냐는 말을 듣게 된다면 약을 팔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사랑과 화합을 가장 많이 부르짖는 종교가 기독교일진대 세상 사람들 눈에 비치는 한국 교회는 사회 어느 단체보다도 더 심한 싸움과 분열로 얼룩져 있어서, 전도하려 접근하면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이런 처지라면 제대로 선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감히 성경 기준까지를 바라지는 않겠으니 일반 회사 절반 수준 정도만큼 만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일반 회사는 사주가 사장을 임명해 보내면 그 아래 임원들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일단 그의 방침과 명령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 관행입니다. 물론 자격미달 사장도 있겠지만 그를 처리하는 것은 임명권자인 사주의 몫입니다.

젊은 목회자가 자신의 철학과 방침을 가지고 이끌어 나가려 할 때 10명의 장로들은 혹 자기의 뜻과 맞지 않더라도 일단 그 한 사람을 중심하여 힘을 모아 따라 주는 경우와, 10명의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장로들이 자기 생각에 맞추어 따라주도록 강요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쉽고 말썽이 적을지를 생각해 달라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교회를 몸으로 비유하면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고전12:18) 하면서 정상적 몸이 유지되려면 질서를 강조했습니다. 또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히13:17)고도 했습니다. 몸의 각 부분이 중앙부의 지휘를 따르지 않고 제 각각 놀면 사람이 죽습니다. 또 장로의 자격과 역할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교리나 또 목사·장로의 자격 여부를 논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교회가 '교회'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사회의 선도 역할까지는 못할망정 상식만이라도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성경 어디에도 있지 않은 한국의 노조 형태 장로들의 전횡을 중지해야 합니다. 제발 복음전파에 부정적 영향만은 미치지 않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홍식 / 은퇴의사·라구나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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