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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라한인천주교회를 찾아서…"끈끈한 정과 사랑 넘치는 친교"

샌타바버러 지역내 유일한 한인 공동체
39년 전 10가정에서 130가정으로 늘어

벤투라한인천주교회 신자들이 주님부활대축일 미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벤투라한인천주교회 신자들이 주님부활대축일 미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님부활대축일'인 지난 21일 남가주의 19개 한인성당 중에서 가장 북서쪽에 위치한 벤투라한인천주교회를 방문했다. LA에서 차로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이곳에서 현재 남가주사제협의회 회장인 한상만 신부가 6년째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이 한인성당은 LA대교구 산하의 5개 지역구 중에서 샌타바버러 지역에 속해 있다. 샌타바버러 지역구에서는 유일한 한인공동체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한 때는 딸기밭을 비롯한 농업지대였지만 지금은 딸기밭에 주택들이 들어설 정도로 변화됐다. 이곳은 1980년 옥스나드의 한 가정에 모여 한국어를 잘하는 골롬반수도회의 아일랜드 신부님을 모시고 10명 정도의 한인 신자들이 첫 미사를 드리면서 시작됐다.

소식을 듣고 인근의 한인 신자들이 모여들면서 현재는 130여 가정이 등록돼 있다. 이 지역의 한인 거주자 수는 줄고 있지만 아직도 주일 미사에는 50~60명 정도가 꾸준히 참여하며 끈끈한 공동체를 유지한다.



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한인성당이라 벤투라를 비롯해 옥스나드, 샌타바버러, 사우전드오크스, 카마리요, 칼라바사스 등에서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차로 30분에서 2시간까지 운전하고 오는 신자들이 꽤 된다. 반면 한 주임신부는 매 주일 저녁마다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샌타마리아의 미국성당을 찾아가 20명 정도의 한인 신자를 위해 미사를 드리고 있다. 그래서 한인 사제들은 '남가주 19개 한인성당 중에서 사목 범위가 가장 넓은 곳'이라고 농담을 한다.

이날 부활절에도 샌타마리아에 거주하는 20여 명의 한인 신자들이 와서 미사를 봉헌했다. 그래서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지붕이 유난히 삼각형으로 뾰족한 아담하고 소박한 성당 안은 부활의 기쁨과 반가운 손님맞이로 인해 생기가 넘쳤다. 신자들은 오전 10시 미사 후에 식당에 모두 모여 정성스럽고 푸짐하게 마련된 부활식탁에 둘러앉아 친교를 나누느라 떠날 줄을 몰랐다.

35년째 이 성당에 다니고 있는 마리아씨는 "LA에서 칼라바사스로 이사한 후 한인 성당을 찾던 중에 이곳을 알게 됐다. 차로 40분 정도 걸리지만 괜찮다. 신자 수가 적어서인지 서로 더욱 애틋하다"고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첫 영세를 받은 아기가 지금은 40세가 되었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공동체와 함께 지낸 세월을 회상한 설은규 평협총회장은 "한때는 인근의 UC샌타바버러 유학생 가족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없다. 바닷가가 가까워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이곳은 자연이 아름다워 살기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한상만 주임신부
"신자답게 사는 것 중요해"


남가주사제협의회 회장이자 벤투라한인천주교회를 사목하고 있는 한상만 신부(사진)는 한인 신도들에게 부활을 증언하는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목비전은 무엇인가.

"비전이라고 말하기는 거창하다. 항상 말하는 것이 '신자는 성사생활을 해야 신자답게 사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성사생활은 신자로서 기본적으로 행해야 하는 미사와 기도이다. 이 두 가지를 소홀히 하면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기도학교'를 시작했나.

"기도하라고 하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를 묻는다. 그래서 많은 영성 신학자들이 연구한 기도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간단한 '호흡 기도법'을 신자들에게 가르친다.

기도를 방해하는 것이 '생각'이기때문에 이를 멈추는 방법으로 자신의 숨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숨은 하느님이 불어넣어 주신 생명이다. 반복적인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침묵에 이르고 침묵 속에서 하느님이 내게 하시는 '말씀'을 듣도록 연습하는 기도법이다."

-이제부터 시작인 부활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오늘부터 성령강림대축일(6월9일)까지이다. 베드로 사도가 '빈 무덤을 보고 (주님이 부활하심을) 믿었다'는 성경말씀대로 우리는 보고 믿은 사람들의 증언을 믿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사도들처럼 부활을 증언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은 오늘 독서처럼 '더 이상 세상 것을 바라지 않고 천상의 것을 바라보는 새롭게 태어나는 삶'이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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