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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식당서 만난 '방탄 팬'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주일 예배를 드린 후 LA에 집사람 병원에 갔다가 나간 김에 쇼핑하고 올림픽가의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옆 테이블에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여인이 저마다 쇼핑백을 들고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전날 패서디나 로즈보울 방탄소년단 공연 관람 이야기였다. 그들은 한참 뒤 식당 종업원에게 JJ그랜드 호텔 가는 길을 물었다.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기엔 거리가 만만치 않을 뿐더러 저녁이라 두 여인이 걷기도 위험하다 싶었는지 집 사람이 "우리가 기다렸다 식사 끝나면 모셔다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 여인은 학교 동창으로 한 사람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또 한 사람은 북가주 샌호세에서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러 일부러 왔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표를 구하는데 좋은 자리는 1000달러가 넘기도 하지만 자기네는 300달러 짜리를 어렵게 구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의 세계적인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6만 관중에 한국 사람은 별로 없고 멕시코, 필리핀, 영국 등 세계 각처에서 온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유튜브로 공연을 한 번 보라며 집사람 스마트폰에 공연 실황을 다운로드 해 주기도 했다.

그들을 호텔 앞에 내려 주자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집사람이 공연 다운로드 해 줘서 우리가 300불짜리 공연을 공짜로 보게 되어 더 고맙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 엘비스 프레슬리를 뛰어넘는 방탄소년단의 특이한 율동이며 무대 조명 등이 요즘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동을 줬을 것이다. 80대인 나는 조명과 무대시설에 빨려들긴 했지만 노랫말이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분간이 어려웠다. 이것이 다 세대차이일것이다. 어쨌든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은 LA의 호텔, 식당, 택시 등의 경기 부양에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임용균 / 미군예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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