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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웃었더니 소변이 찔끔…복용 약 체크하셨나요

노인성 요실금 원인과 치료

이동현 노인의학과 전문의는 노인성 요실금은 주로 65세 이후가 되면서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노인의학과 전문의는 노인성 요실금은 주로 65세 이후가 되면서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나이 들면 방광·요도 약화
기침·재채기에도 소변 새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많아
충동성은 방광 진정제 처방
특별한 이유 없는 노화 땐
항문주변 근육 조이는 운동


한때 한국에서 아기들이 오줌을 누었을 때 삐삐 소리가 나는 일회용 기저귀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요실금 증세가 있는 할머니가 친구를 만나러 갈 때 손자의 일회용 기저귀를 하고 갔다. 즐겁게 웃다가 갑자기 '삐~삐' 소리가 나서 황당했다는 에피소드였다. 이동현 노인의학과 전문의(굿사마리탄병원)는 "주로 65세 이후가 되면서 많이 나타나는 노인성 만성질환의 하나로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들로 인해 요실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미리 주치의에게 자신이 먹고 있는 약들을 보여 조정하는 것도 예방책의 하나"임을 지적하며 원인과 치료에 대해 쉽게 풀어 주었다.

- 노인성 요실금은 일반적인 요실금과 다른 병인가.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0~50대에 나타나는 요실금과 주로 65세가 넘으면서 생기는 노인성 요실금과는 분명한 차이점들이 있다. 지금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노인성 요실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어떤 것을 노인성 요실금이라 하나.

"일반적인 요실금과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노인성 요실금은 뚜렷이 기준되는 증세가 '나의 배뇨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만일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보고 난 후에도 개운치 않은 느낌이 있는데 요실(소변이 새어나옴)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은 방광염 등의 다른 문제이지 요실금 증세는 아니다."

- 얼마나 자주 요실이 되느냐 하는 것도 기준이 되나.

"물론이다. 이것은 만성질환에 속한다. 따라서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나올 때는 요실금을 의심하고 곧 의사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 환자 중에는 '요 며칠동안 소변이 자주 마렵고 또 많이 나오지도 않고 화장실을 나와서도 시원하지 않아서 요실금 같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최근 단기간에 생긴 변화일 때에는 소변검사로 방광염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데 그 이유는 방광에 염증이 생겼을 때에 그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왜 노인성 요실금이 생길까.

"크게 세 가지 요인을 지적할 수 있다. 방광이 나이가 듦에 따라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방광 근육의 수축능력이 저하되고, 소변이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요도의 압력(요도압)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요도의 기능은 소변이 새는 것을 막아주는 것인데 그 주변의 근육(예로 자궁, 전립선, 대장 등)들이 약화되면 자연히 요도의 압력이 내려가 느슨해짐으로써 소변이 새어 배출된다.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게 많은 이유라 하겠다. 노인성 요실금의 주원인은 쉽게 설명하자면 노화로 인해서 방광과 요도의 구조적인 변화 내지는 약화 때문이다."

- 요실금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

"네 가지 형태가 있다. 스트레스성 요실금, 충동성(urge) 요실금, 복합성 요실금과 과류성(overflow) 요실금이다. 스트레스성은 기침, 재채기나 큰 웃음처럼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즉 복압상승이 있을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대로 방광에서 요도를 거쳐 소변이 새는 걸 말한다. 이것은 방광이나 요도 자체의 문제이기보다는 그 주변의 장기 근육의 변화에 의해 나타난다. 방광과 요도 뒤쪽에 여성의 경우 자궁이 있고 자궁 뒤에 대장과 직장이 있는데 앞서 말한대로 자궁제거 수술 등을 했을 경우 자연히 여백이 생겨서 요도를 적절히 눌러줌으로써 소변이 새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면 요도압도 동반 하락을 가져온다. 대체로 노인성 요실금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남성의 경우는 요도 주변의 전립선이 요도압을 유지시켜줘야 하는데 전립선 제거수술을 할 경우 그만큼 압력이 줄어들어 요도가 느슨해짐으로써 소변이 새게 된다.

충동성은 말 그대로 어떤 자극으로 갑자기 배뇨 충동이 생기면서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 배출이 되는 증세이다. 물소리를 듣거나 '화장실 가야되는 것 아니야?' 하는 생각만으로, 아직 방광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방광근육이 심하게 움직여 그대로 요실 증세로 이어진다. 과민성방광증상의 하나라 하겠다.

복합성은 위의 두 가지 모두 함께 나타나는 걸 말한다. 과류성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은데 전립선 비대 혹은 전립선 종양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방광이 너무 많이 수축되거나 반대로 수축이 잘 되지 않을 때 소변이 아래로 흘러 요실이 나타나거나 반대로 소변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 콩팥으로 갈 때에는 급성신부전증으로 발전 될 수 있다.

이럴 경우는 병원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인성 요실금 중에서 가장 안 좋은 형태라 하겠다. 전립선 외에 당뇨, 파킨슨병, 만성 알코올 중독일 경우에도 과류성 요실금의 발병 위험이 높다 하겠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스트레스성은 따로 약물치료는 없다. 복압을 높이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일으키는 만성기침이나 비염을 치료함으로써 유발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같은 문제가 없을 때에는 요즘 많이 알려진 항문주변의 근육(회음부 근육)을 의식하면서 반복적으로 조여주는 케겔 (kegel)운동을 적극 권하고 싶다. 요실의 횟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충동성의 치료는 방광진정제를 복용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방광근육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증세임으로 반대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다.

복합성은 위의 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과류성은 스트레스성처럼 그 원인이 되는 건강 문제 즉 전립선 비대 혹은 전립선 종양, 파킨슨병, 당뇨, 만성 알코올 중독 등을 조정하는 것이 치료의 하나라 하겠다. 과류성 요실금은 심할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하여 요도에 가는 관을 주입시켜 밖으로 소변을 뽑아내는 등의 비뇨기과적인 전문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복잡하다 하겠다."

- 노인성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없나.

"나이들면 자연히 복용하는 약들이 많아지게 마련인데 이 중에는 나중에 노인성 요실금을 일으키는 성분들이 포함될 수 있다. 지금 먹고 있는 약들을 모두 주치의에게 가져와서 미리미리 살펴볼 것을 권한다.

또 운동을 열심히 한다. 운동은 방광근육을 포함해 모든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 동시에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되도록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소변이 새어나올 때는 즉시 의사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한 예방책이라 하겠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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