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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야외활동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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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9/06/26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9/06/25 17:42

미국 캠핑문화

알래스카 최단 서쪽 키나이 반도 끝마을인 호머(HOMER)의 개인이 운영하는 RV캠핑장과 호머 바닷가 캠핑장. 호머는 유람선이나 관광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자동차 여행자들이 찾는 어촌으로 비교적 관광지 때가 묻지 않은 조용한 곳이다.

알래스카 최단 서쪽 키나이 반도 끝마을인 호머(HOMER)의 개인이 운영하는 RV캠핑장과 호머 바닷가 캠핑장. 호머는 유람선이나 관광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자동차 여행자들이 찾는 어촌으로 비교적 관광지 때가 묻지 않은 조용한 곳이다.

한국인은 유행에 민감하다. 한국의 유행문화는 복합, 다양하기 보단 획일적이다.

노란머리가 유행이었을 때 전국민이 노랗게 머리를 염색했다. 미국에 여행 온 노란머리 한국인들이 노랑머리 서양인들 틈에 끼어 있는 모습에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흑인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연상되는 것은 왜였을까?

벌레(The Worm)라는 별명을 가진 데니스 로드맨은 트럼프, 김정일과 친한 사이다. 한국에서 빼꼽티가 유행하던 시절 전국의 여성들이 배꼽을 내놓고 다녔다. TV방송에 비쳐진 밭매는 농촌 할머니의 배꼽티 입은 모습에 시선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에는 사진취미가 대유행이다. 전문사진가용 최고급 디지털 카메라가 1000만대 이상이 보급됐다. 한국인구가 대략 5000만인 걸 계산하면 한가정에 한대 꼴이다. 한국의 사진유행으로 너도 나도 사진작가가 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며 사진본질을 오도하고 있다.

등산과 캠핑도 유행을 탔다. 한국에 사는 후배는 해외직구로 명품 캠핑장비를 싸게 구입했다고 구입요령과 사용법을 SNS에 올리며 자랑했다. 주말 행락객들은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하이킹하며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르는 산악인들처럼 차리고 다닌다. 한국의 행락지는 등산복에 배낭, 신발 그리고 야영장비 등 세계 명품 전시장이 되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동차나, 캠핑카를 이용한 오토캠핑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RV(Recreational Vehicle)를 타고 여행하는 나에게 많은 한인들이 한국의 모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집시맨'을 보라고 일러줬다. 방송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그들의 표현대로 '신개념의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방송이었다.

방송의 취지는 유행하기 시작한 각양각색의 캠핑카와 전국을 유랑하는 집시맨들의 생활을 유쾌하게 소개하는 거였다.

캠핑 인프라(infra)가 빈약하고 열악해 자연파괴와 오염 등이 우려되고 위험해 보였다. 한국의 RV캠핑차는 초보단계로 각종 중고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해 사용한다. 미국과 유럽의 수입 캠핑차도 등장하고 좁은 한국에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전세계의 오지를 다닐 수 있는 익스페디션 RV(Expedition RV)도 눈에 띄었다.

미국인들은 캠핑장을 트레킹, 마운틴 바이킹, 카누, 낚시 등 야외활동을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이용한다. 워싱턴주 라코너(Laconner) 캠핑장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는 모습.

미국인들은 캠핑장을 트레킹, 마운틴 바이킹, 카누, 낚시 등 야외활동을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이용한다. 워싱턴주 라코너(Laconner) 캠핑장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는 모습.

미국인들의 캠핑문화는 복잡한 문명 세계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웰빙, 힐링을 추구한다. 오리건주 케스케이드 록(Cascade Locks) 캠핑장.

미국인들의 캠핑문화는 복잡한 문명 세계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웰빙, 힐링을 추구한다. 오리건주 케스케이드 록(Cascade Locks) 캠핑장.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우쭐대기 위해 이삿짐을 연상시킬 만큼 많은 짐과 거창한 캠핑 장비들을 가지고 다닌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끊임없이 음식을 해 먹고 마시며 시간을 허비하다 돌아가는게 한국의 자동차 캠핑문화가 됐다. 바닷가나 냇가에서 캠핑을 하며 낚시와 어패류를 채취하고 금지된 투망을 던져 피라미까지 싹쓸이해 매운탕을 끓여먹는 장면들이 수없이 나온다. 애들이 보고 흉내낼까 두려운 모습들을 여과 없이 방송하고 있었다.

TV에 비쳐진 한국 자동차 캠핑문화는 과시적이고 소비적이었다.

미국 캠핑장에서 만난 한인들도 대체로 먹는거에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 한식을 고집하는 한인들은 국이며 찌개, 각종 한국반찬을 아이스 박스와 냉장고에 채워 다닌다.

미국인들은 캠핑문화는 복잡한 문명 세계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웰빙, 힐링을 추구한다. 미국인들은 캠핑장을 트레킹, 마운틴 바이킹, 카누, 낚시 등 야외활동을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이용한다. 미국인들도 불을 피워 비베큐도 하지만 대체로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를 하고 남는 시간을 조용히 자연을 관조하며 즐기는데 사용한다. 어느 캠핑장이든 보통 밤 10시쯤이면 쥐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오늘은 바닷가 내일은 숲이 우거진 산속, 호숫가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색하는 미니멀한 생활에 슬로 라이프를 즐기는 게 바람직한 오토캠핑문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RV를 이용해 북미대륙을 여행하며 오롯이 자연을 즐기며 살고 있는 나는 행복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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