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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협연자 고르고 유튜브로 생중계

레이 첸 할리우드보울 콘서트 신선한 시도

레이 첸과 김영지씨(오른쪽)를 포함한 세명의 결선 진출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Craig Mathew/Mathew Imaging at the Hollywood Bowl, provided courtesy of the Los Angeles Philharmonic Association]

레이 첸과 김영지씨(오른쪽)를 포함한 세명의 결선 진출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Craig Mathew/Mathew Imaging at the Hollywood Bowl, provided courtesy of the Los Angeles Philharmonic Association]

협연자로 결정된 핀란드 헬심키의 로라 쿠코넨(왼쪽)과 레이 첸.

협연자로 결정된 핀란드 헬심키의 로라 쿠코넨(왼쪽)과 레이 첸.

73개국서 800여명 응모
핀란드 로라 쿠코넨 뽑혀
팬들 채팅하며 공연 관람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Ray Chen)이 다시 한번 대중과 소통을 즐기는 SNS의 뮤지션임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8일 할리우드보울 무대에서 그동안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된 협연자 로라 쿠코넨(Laura Kukkonenㆍ17)과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2 Violins, Strings and Continuo in D minor BWV1043) 1악장을 완벽한 화음으로 연주, 열광적 박수를 받았다.

LA 필하모닉이 레이 첸과 함께 전세계를 대상으로 '레이 첸과 함께하는 할리우드보울'이라는 제목으로 공모한 독특한 경연대회에는 73개국으로부터 무려 800여명이 응모하며 큰 화제가 됐다. 이같은 방식은 할리우드보울 사상 처음이었고 클래시컬 뮤직계에서도 보기 드문 프로젝트였다.



결선 진출자는 한국 대구의 김영지(22)씨와 핀란드 헬싱키에 거주하는 로라 쿠코넨,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아드리아나 벡(13) 3명이 선정, 지난주 LA에서 결선을 치렀다.

이 독특한 방식은 레이 첸의 아이디어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예술은 많은 사람이 공유할 때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무대이든 전세계의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자신의 의도를 설명한다.

1년 전 LA 필과 할리우드보울 공연을 논의하며 레이 첸은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LA 필이 동조하면서 경연대회 소식은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레이 첸에 열광하던 팬들의 SNS 타전을 타고 뉴스는 순식간에 세계를 돌았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달콤한 기대를 안고 수많은 응모자가 연주 비디오를 담아 보냈다. 연령은 6세부터 76세까지 다양했지만 대부분은 당연히 SNS에 밝은 젊은층.

결승자는 레이 첸과 LA 필 관계자가 함께 심사, 연주회 전날 최종 진출자 3명을 선정했다. 최종 협연자 발표는 철저히 비밀로 지켜지다 무대 위에서 레이 첸이 발표했다. 이 역시 깜짝 쇼를 즐기는 레이 첸의 젊은 아이디어였다.

LA 필은 결승자 3명과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추진하는 등 파이널리스트를 상당히 비중있게 대우했다. 협연자로 선정되지 못한 2명도 연주회에서 벤 게르논 지휘로 LA 필 오케스트라 멤버가 되어 연주하는 혜택을 주기도 했다.

김영지씨는 인터뷰에서 "세계적 뮤지션 레이 첸과 매스터 클래스를 갖고 연주회를 관람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의 소탈한 삶의 철학을 배운 값진 기회였다"며 결선 진출자로서의 큰 보람을 표했다.

협연자로 선정된 로라 쿠코넨의 기쁨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 "할리우드보울을 처음 방문하는데 엄청난 규모에 놀랐고 그 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 여왕이 된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레이 첸과의 협연자 선정으로 순식간에 전세계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적 악기 대행업체 타리시오가 제공하는 명기인 과다니니(Guadagnini 1775년산)를 연주하는 특혜도 누렸다.

이날 연주회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연주회 내내 전세계로부터 엄청난 팬이 레이 챈에 열광하며 채팅을 즐기는 이색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대만계 호주 바이올리니스트인 레이 첸은 젊은층과 SNS로 활발하게 소통하며 클래시컬 뮤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정립하고 있는 21세기의 대표적 젊은 연주자.

2008년 국제 예후디 메누힌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그는 다음해엔 퀸 엘리자베스 경연대회에서 또 다시 1등을 차지,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나가노 동계 올림픽 개막식 공연, 80만 관중이 모인 프랑스 혁명기념일 공연, 노벨상 콘서트 등 주요 이벤트 무대에 오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 할리우드보울 연주회에서 바흐 곡 외에 비발디의 4계를 연주했다.

LA 필도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콘서트의 새세대 공유 방식을 배웠다"며 "세계 음악팬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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