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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열받아' 기물 파손 어디까지 해봤니?

홧김에 걷어찬 쓰레기통
소화기 폭발→야구장 난리
관리인들 새벽까지 청소 작업

지난 10일 경기에서도 지고매너에서도 졌던 뉴컴은 즉각 구장 관리인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지난 10일 경기에서도 지고매너에서도 졌던 뉴컴은 즉각 구장 관리인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3년 전 부셔버린 전화기를 선물로 받은 오티즈.

3년 전 부셔버린 전화기를 선물로 받은 오티즈.

프로 선수도 사람이다. 치솟는 감정은 어쩔 수 없다. "그럴 수도 있지." 팀마다 어느 정도 눈 감아주는 클럽하우스 문화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다. 욕을 할 때도 TV 중계 카메라를 의식해야 한다. 글러브로 입 모양을 가리는 동작은 기본이다. 기물 파손도 비슷하다. "기왕이면 보이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 된다." 불문율 같이 지켜져야 하는 일들이다.

그런데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도를 넘는 감정의 폭발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유명한 사건들을 되짚어봤다.

◆덕아웃 소화기 폭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션 뉴컴(26)은 지난 10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패전을 안았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1점을 내주며 끝내기 패배의 당사자가 됐다. 무사 1루에서 범한 악송구가 결정적이었다. 이 때 1루 주자 라미레스가 3루까지 갔고, 프라도의 희생플라이로 경기가 끝났다.

과정과 결과 모두 납득할 수 없었다. 뉴컴은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에서도 계속 씩씩댔다. 결국 덕아웃에서 클럽하우스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폭발했다. 뉴컴은 쓰레기통을 시원하게 걷어차며 분풀이 삼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쓰레기통이 벽에 설치돼 있던 소화기를 직격했다.

충격을 받은 소화기가 연기, 거품을 내뿜었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소화기가 폭발하면서 야구장 전체 소방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그 바람에 송풍기가 풀가동됐다. 이로 인해 구장 전체가 거대한 먼지로 뒤덮였다. 구장 관리원들이 이튿날 새벽까지 밤새워 복구 작업을 했다. 청소 용역들도 모두 남아 구장 곳곳에 남은 먼지를 제거해야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책임을 느낀 뉴컴이 이튿날 구장 관리인들에게 사과했다. 게다가 소화기 등에 대한 배상에도 나섰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것치고는 댓가가 만만치 않았다.

◆방망이로 인터폰 박살낸 보스턴의 영웅

은퇴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43)의 현역 시절 얘기다. 2013년 7월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 거세게 항의를 했다. 그러고도 분을 참지 못해 덕아웃에 있던 전화기(인터폰)를 배트로 박살냈다.

그리고 3년뒤. 오티스의 현역 마지막 해였다. 각 원정지를 돌며 은퇴 투어 중이었다. 그 중 볼티모어 원정 때였다. 오리올스의 선물 전달식이 있었다. 홈 팀의 리더 아담 존스는 오티스에게 멋진 포장에 담긴 기념품을 선사했다. 뚜껑 절반이 날아간 전화기였다. 바로 3년 전 그의 배트에 박살난 인터폰이다. 오티스는 쑥쓰러운 웃음을, 관중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KBO 정수기·쓰레기통에 로우킥

얼마전 한국 프로야구(KBO)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박병호가 속한 키움 히어로즈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박동원(29)이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거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TV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이를 지켜본 심판은 퇴장을 명령했다.

박동원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덕아웃 밖으로 나가면서 복도에 놓인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쓰레기통은 물론 옆에 있던 정수기까지 엎어지는 장면이 안방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다행히 쓰레기통과 정수기는 별 이상 없었다. 구장관리팀에서 상태를 확인했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KBO는 심판에 욕설을 내뱉고 구장 기물을 파손한 박동원에게 벌금 200만원을 추가 징계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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