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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 박사의 몸&맘] 무감각한 성격도 병이다

황세희 박사
황세희 박사 

[LA중앙일보] 발행 2019/08/14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8/13 20:36

의학계에선 행복한 일상을 꾸리기 위해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의 원만한 성격을 필수요소로 꼽는다. 성격이상자 한 사람만 있어도 갈등과 분열, 긴장이 조성돼 불안하고 화가 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고난 천성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단 성격이 형성되면 고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성격이상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전문의들조차 매일 한 시간씩 전문적인 상담을 2~3년간 지속해도 성격 자체를 바꾸진 못한다고 못박는다. 치료 목적은 그들에게 갈등을 줄이는 행동법을 반복해 익히게 하는 게 고작이다.

현대사회에선 직장이나 사회에서 알게 되는 지인, 사랑하는 연인이나 배우자 등 나와 인연을 맺는 대부분의 사람을 이미 성격이 형성된 성인기에 만난다.

따라서 일상에서 불화를 줄이려면 내 주변 사람의 성격은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없다는 사실부터 인식해야 한다.

또 성격 문제가 심각한 사람일수록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정당하다는 확신을 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의도 자체가 없다.

결국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그(그녀)와의 공존을 원할 때 내게 주어진 선택은 상대방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아니면 그(그녀)와의 공유하는 순간을 줄이는 것, 이 두 가지뿐이다.

그렇다면 주변 사람과의 갈등과 분열, 불화와 분열을 조성하는 성격이상자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크게 마음속의 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폭발하는 유형, 혹은 매사에 로봇처럼 무감동한 반응을 보이는 타입 등 두 가지로 분류된다. 양극점에 있는 듯싶은 이 두 가지 성격(증상)은 정신의학적으로는 모두 인격장애가 병적으로 심각할 때 나타난다.

'욱'하는 감정을 원시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타인의 작은 실수에도 큰 분노심을 나타내며 쉽게 폭력적으로 변한다.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된 탓인데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다른 사람과 희로애락을 공유할 수 없는 사람 역시 경계 대상이다. 이들은 남의 불행한 상황을 보고도 슬퍼하거나 안됐다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동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흔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심술맞은 심리하고도 달라서 감정 자체가 무덤덤하다. 생명체를 무생물과 같이 느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병든 탓이다. 역시 교정하는 약물이나 수술법이 없다.

따라서 정신의학자들은 '행복한 일상을 위해선 성격이상자들과는 가급적 공유하는 순간을 줄이도록 하라'는 다소 비인간적으로 들리는 조언을 한다.

인간의 원초적 바람이자 만년 새해 소망 1위로 꼽히는 행복한 삶을 갖고 싶은 당신, 나와 내 가족, 친한 친지나 이웃의 성격 점검부터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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