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우리를 미워합니다"
한인 데이비드 김씨 등
국경수비대원 NYT 인터뷰
"현 정부 출범 후 시선 달라져"
뉴욕타임스(NYT)는 16일 '국경수비대원의 위기: 사람들이 우리를 미워합니다(People Actively Hate Us': Inside the Border Patrol's Morale Crisis)'라는 제목으로 캘리포니아·텍사스·애리조나주 등의 전·현직 국경수비대 25명을 인터뷰해 최근 주민들의 시선과 처우 등 변화를 보도했다.
매체는 국경수비대가 수십 년 간 국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해오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2년간 '반이민 정책'이 강화되면서 존재가 부각됐다고 전했다. 다만, 가족분리 정책을 시작으로 이민자 아동의 죽음, 비인간적인 처우, 국경수비대의 페이스북 그룹 조롱 등 사건으로 국경세관보호국(CBP)은 물론 국경수비대원에 대한 이미지까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것.
텍사스주 투산지역 한 국경수비대원은 '배신자(sellout)'나 '아동살인마(kid-killer)'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으며, 점심도 업주가 침을 뱉을 수 있기 때문에 '국경수비대원에게 안전한(BP friendly)' 곳에서만 식사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작년 일을 그만둔 애리조나 국경수비대원 조시 차일드리스는 "사람들이 인간답지 않게 취급받는 것을 참을 수 없기에 일을 그만뒀다"고도 전했다.
최근 전·현직 국경순찰대원이 페이스북 비밀 그룹을 만들어 이민자들의 죽음을 조롱하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민주·14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을 조롱한 사건도 주민들의 화를 돋궜다. 국경수비대원들은 일부가 저지른 실수로 다수 대원들이 함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엘센트로 지역서 국경수비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인 데이비드 김 부책임자도 "대원들이 미디어와 정치인들로 인해 많이 위축됐다"며 "선입견들이 대원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그는 '커뮤니티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 NYT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합의를 위해 '연방정부 셧다운'을 감행했을 때 커뮤니티가 대원들을 지지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정부로부터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을 때 음식점은 무료 쿠폰을 제공했고, 주짓수와 운동시설은 무료 입장을,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었다"고 덧붙였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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