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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시신 찾아 그라운드 제로 파헤친 경관 끝내 순직

9·11 직후 수 주간 현장 머물며
소방관으로 출동한 형 주검 찾아
18년 지나 지난주 암으로 숨져

9·11 테러 때 소방관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숨진 형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 주간 그라운드 제로를 누볐던 뉴욕시경(NYPD) 소속 경관이 18년이 지나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NYPD 조 파오릴로 형사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보낸 시간으로 얻은 암으로 투병 중 지난주 숨을 거뒀다. 향년 55세.

NYPD는 지난 14일 그의 장례를 치르면서 파오릴로를 경감으로 승진시킨 뒤 헬리콥터가 추모 비행을 하는 등 떠나는 그를 향해 최고의 예우를 제공했다.

NYPD는 일선에서 업무 중 사망한 경우에만 헬리콥터 추모비행을 한다.



조의 형 존 파오릴로는 9·11테러 당시 51세로 뉴욕시 소방국(FDNY) 이스트 할렘 소방서 소속으로 테러가 일어난 현장에 투입돼 월드 트레이드 센터 노스타워 53층(또는 54층)에서 구조작업을 하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는 사고 현장에 투입된 직후 형이 무너진 빌딩 속에 파묻힌 것을 전해 듣고는 바로 휴가를 내고 그라운드 제로에 머물며 형의 시신을 찾는 데 전념했는데 결국 그 해 10월 8일 존의 주검을 발견한다.

이후 조는 존을 기리기 위한 방을 꾸미고 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드는 등 형을 기억하기 위한 삶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라운드 제로에서 활약한 수많은 경관과 소방관들이 이후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듯이 조 역시 당시 후유증으로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된 것.

올 7월 수술을 하는 등 치료에 전념했으나 결국 형의 곁으로 떠나게 됐다.

NYPD 관계자들은 9·11 당시 현장으로 달려갔던 경관과 소방관 5명 중 4명이 앓는 질병의 원인이 그라운드 제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을 누비던 이들 중 건강문제를 걱정해 구조활동을 거부한 사람은 없었다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했다.

한편 현재 부작용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 이들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 헬스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혜택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9·11 테러로 인해 이후 건강에 문제가 생긴 이들을 위해 만들어져 월드 트레이드 센터, 펜타곤 등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은 장소에 투입된 경찰, 소방관, 구급요원 등의 후유증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choi.jinse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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