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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4 종교 26면 기사입력 2019/09/23 19:37

조깅하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명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구글이나 삼성같은 대기업에서 근무시간에 직원들이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배려해 주는 모습은 명상의 효능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을 무색케 한다.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도 명상의 대중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주의집중', '깨어있음'의 의미를 가진 'Mindfulness'에 '명상'을 더한 '마음챙김명상'은 '현재 일어나는 일에 오롯하게 집중할 수 있는 깨어있는 상태'를 목적으로 한다. 선불교와 비파사나에 기반을 둔 마음챙김명상은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감소, 바른 판단과 취사를 통해 행복한 삶으로 인도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불교 명상과 이론과 실지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

쉽게 표현하자면 매 순간 '정신 차리자'는 말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모두 마음챙김의 효과에 대한 격언들이다. 이와 반대로 어떤 이유로든 정신 줄을 놓고 보면 사소한 것 하나도 이룰 수 없다.

작은 약속이라고 소홀히 하는 사람이 무슨 일인들 성공할 수 있을까. 마음이 경계를 당하여 실패가 없기로 하면 미리 연마하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일을 지낸 뒤에 교훈을 얻기로 하면 반성하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망상에 빠지지 않기로 하면 그 망상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기로 하면 책임에 대한 관념이 깊어야 하고, 은혜를 갚기로 하면 먼저 피은에 대한 생각이 깊어야 한다. 매사에 마음을 챙기지 아니하고 충동적으로 행동 한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마음챙김명상에도 고려할 것은 있다. "앞으로 1시간 동안 아무생각도 하지 마세요!" 모처럼 시간을 내서 찾은 명상 수업의 스님 말씀도 난감하지만, "매 순간 깨어있으세요!"라고 지도하시는 마음챙김명상 선생님의 안내도 어렵긴 매한가지이다.

불가의 최종 목표는 '깨달음'이다. 이는 지혜를 의미하며, 불가에서 지혜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것, 즉 매 순간 온전한 마음으로 깨어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밤새 컴퓨터 게임을 했다거나, 어제 살인을 한 사람이 다음 날 고요한 마음으로 매 순간 집중하는 것이 간단한 일일까? 며칠 후 있을 시험이나, 갈수록 손님이 줄어드는 사업장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사람이 매 순간 집중하며 깨어있는 것이 가능할까?

마음챙김명상은 효과가 무진무궁하지만, 계율 수행과 마음을 비우는 연습(명상)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 효과를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고요함 없는 깨어있음은 망상만 더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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