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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혈액검사로 B형 간염 판명, 면역 없으면 백신 필수

바이러스 스크리닝 검사 중요성

한국인이나 중국인과 같은 아시아인에게 B형 간염 바이러스 스크리닝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다른 민족 배경의 환자들이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도 관례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검사 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란 과거에 수혈 받은 적이 있거나, 감염자와 밀접한 관계(배우자 등)를 가졌거나, 약물 중독의 병력이 있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것은 중요한 예방 지침이다.

B형 바이러스 감염 유무 상태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쉽게 판명할 수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항체가 없고 보균 상태가 아니면, 예방 주사를 추천하고 있다. 만약 감염 상태로 나타나면 정밀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하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행히 바이러스 백신이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질환이 만연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바이러스 간염 질환에 대한 예방 교육과 치료의 중요성은 여전히 절실하다. 물론 B형 간염 바이러스 질환이 미치는 영향은 아시안에게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B형 간염은 전세계에서 가장 흔한 감염질환 중 하나이다. 지구촌의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만성 보균자로 판명되어 있다. 또 한해 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B형 간염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러한 B형 간염 바이러스 만성 보균자의 약 75%가 아시아인이며,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간경화와 간암의 대부분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서 비롯되고 있다. 중국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은 한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뿐 아니라 중국의 경우에도 국가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경우 감염률은 0.2%로 낮게 추정되고 있으나, 유행성이 높은 지역 출신들의 이민에 크게 좌우되는 형편이다. 한 예로, 1996년과 2002년 사이에 약 190만 명의 아시아인, 93만3000명의 유럽인, 33만7000명의 아프리카인, 40만 명의 남미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이에 따라,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율은 이민에 의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통계로는, 미국에서 해마다 대략 5000명의 사람들이 간 경변(간경화), 간암(HCC), 급발성 간염과 같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관련 간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아무 증상도 없는데, 왜?

"아무 증상이 없는데 무슨 말이냐?" 이 말은 자신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다. 하기야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찾아 든 바이러스를 쉽게 발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간질환의 많은 특징들 가운데 하나가 병이 심각해져도 별 증세가 없다는 것임을 생각할 때, 이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간염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면 급성 간염을 앓게 되는데, 대부분 별 증세를 못 느끼고 지나친다. 급성간염의 증세로 감기 증상이나 소화불량 등의 위장 장애에서 시작하여 황달, 가려움증, 식욕감퇴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몇 주에 걸쳐 증상이 감소하고 호전되는 것이 태반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간 전체가 급격하게 상하게 되는 전격성 간염이 발생하여 복수, 혼수, 출혈이나 감염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급성 간염을 앓은 후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보유하게 되면 만성 보균자로 남게 되며, 이 중 소수가 만성 간염을 앓게 된다. 만성 간염은 대개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등으로 느낄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만성간염 역시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되면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위험이 있다. B형 간염의 감염여부는 혈액검사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직 확실한 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의문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하여 알아봐야 할 것이다.

가족 중, 특히 배우자가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자신의 면역상태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아직 면역이 되어 있지 않으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등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는 예방을 해야 한다. 보균자인 경우,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과로, 술 그리고 불필요한 약물 복용 등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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