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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국인 미술가들-32] 화가 김희수 '삶의 모습을 숨김없이 그대로'

'그림은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줘야…스스로 즐기고 감동키 위해 노력'

화가 김희수는 뉴저지주 유니온시티에 있는 예술가들을 위한 복합 아뜨리에 빌딩에 살면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김희수는 중앙대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다 외연을 넓히기 위해 미국에 왔다. 한국과 미국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올 봄에는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있는 FGS 갤러리에서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파스텔 드로잉을 그리는 마광수, 서양화가 천소연과 함께 ‘동심(童心)’이라는 주제의 3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희수 작품세계의 주된 소재는 작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삶이다. 김희수의 그림에는 그가 만나는 인물이나 동물, 외계인, 도시풍경 등 인간의 삶 속에서 발견되는 모든 것들이 녹아 들어가 있다.

김희수의 그림 중에는 인물이 많다. 자신의 자화상에서부터 미국 여성, 친구와 이웃, 살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그의 그림에는 인물의 전체 모습이나 얼굴이 자유로운 필치로 그려져 있다. 작가의 의도와 감성에 따라 형태가 바뀌고 분방한 필치의 선은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최근 제작한 ‘아메리칸 걸(American Girl)’과 ‘요요(Yo Yo)’ ‘헤이(Hay)’ 등이 대표작이다.

“휴식과 일을 위해 자주 맨해튼에 간다. 거리를 거닐고 사람을 만나면서 맞닥뜨리는 것들이 모두 내 그림의 바탕이 된다. 맨해튼의 건물 모습, 대화를 나누는 친구, 길거리 여인들 모두가 나의 삶과 상상력의 일부이며 나의 작품의 중요한 소재다.”



김희수는 이러한 인물과 일상을 그리면서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이야기한다.

“그림은 심각하기보다는 즐거워야 한다. 나 스스로 즐기고 감동해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고 믿는다. 그림은 심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받은 느낌을 즐겁고 코믹하게 그려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김희수가 그린 인물들은 이 때문에 그냥 인물의 모습이 아니라 해학적인 모습으로 변형된다. 그러나 그 변형된 모습은 어색하고 괴롭고 불안하기보다는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밝다. 작가 스스로 일상에서 발견한 것들을 자유롭게 붓 가는 대로 밝은 마음으로 그렸기 때문에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김희수류의 해학이 새롭게 탄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김희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김희수 작품에는 뉴욕에서 살며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은 물론 성(性)적인 묘사 등 인간 내면의 욕망과 탐욕이 스스럼 없이 드러나 있다. 김희수는 옷을 벗은 누드 인물은 물론 남녀의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수필처럼 자유로운 필치로 그려 내고 있다.

“인간 내면에 있는 탐욕과 욕망을 드러내 당당하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 이러한 내면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곧 나의 자화상이다. 그림은 삶의 모습을 숨김 없이 펼쳐 내는 것이다. 나는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그림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찾고 이것을 보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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