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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퍼시픽심포니의 한인 음악가들

한인 악장 데니스 김이 솔리스트로 나선 퍼시픽심포니의 2019 시즌 오프닝 무대. Photo=NAKI PARK

한인 악장 데니스 김이 솔리스트로 나선 퍼시픽심포니의 2019 시즌 오프닝 무대. Photo=NAKI PARK

LA에 LA필하모닉이 있다면 오렌지카운티에는 퍼시픽심포니(PS)가 있다. 100년 전통의 LA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OC를 대표하는 실력있는 클래식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서 창단된 교향악단으로는 최대 규모이자 유일하게 전미오케스트라 리그 1부에 오른 PS는 유럽, 중국 등 다수의 해외공연을 비롯해 지난해 4월 카네기홀 데뷔 연주회는 매진과 커튼콜이 이어지면서 뉴욕타임스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17일에는 뮤직디렉터 부임 30주년을 맞아 마에스트로 칼 세인트 클레어가 1990년 부임 당시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연주했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으로 이번 시즌 첫 무대를 열어 찬사를 받았다.

OC수퍼바이저위원회도 최근 커뮤니티 문화발전에 공헌하고 다문화 이해 증진에 힘쓰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PS를 '세계 OC예술홍보대사'로 선포했다. 홍보대사 지정을 주도한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위원회 부위원장은 코스타메사 시거스트롬콘서트홀에서 열린 오프닝 무대를 직접 찾아 선포문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이날 오프닝 공연에서는 지난해 한인은 물론 아시안 최초의 악장으로 부임한 바이올리니스트 데니스 김이 1701년산 더쉬킨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청중의 기립박수 세례를 받았다. 한인 수퍼바이저의 축하 속에 한인 악장의 멋진 연주까지 이어져 한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객석에서 한인들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인 악장 부임에 맞춰 PS측에서도 한인커뮤니티의 관심과 성원을 끌어내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 및 홍보 등 아웃리치에 나섰다. PS이사진 74명 가운데 2명의 한인 이사들도 한인 청중 유치를 위해 다방면에서 힘을 썼다. 하지만 지난 시즌 티켓구매 한인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PS와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했다. 당시 ABT 역사상 한인은 물론 아시안 최초로 수석무용수가 된 서희와 역시 첫 아프리칸아메리칸 수석무용수가 된 미스티 코플랜드가 총 12회 공연 중 각각 3번씩 주인공 클라라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 악장에 따르면 당시 코플랜드 공연에는 아프리칸아메리칸 커뮤니티에서 프로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포함한 많은 청중들이 찾아와 코플랜드에게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로 성원을 보냈지만 서희의 공연에서는 한인커뮤니티의 참여와 성원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한인들이 공연 사실을 몰랐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인 예술가들이 OC를 찾아 멋진 무대를 선사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한인들이 공연장을 찾아와 성원해 주길 부탁했다.

최근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새로 입단한 3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모두 한인이라고 한다. 이로써 퍼시픽심포니에 김 악장을 포함해 총 7명의 한인 음악가가 활동하게 됐다. 게다가 올 시즌에 또 한번 김 악장의 솔로무대에 이어, 국제적 명성의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의 무대가 각각 마련된다.

더 이상 "몰랐다"는 이유로 무관심하지 말고 한인 위상 제고에 일조하고 있는 한인 예술가들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를 찾아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고대한다.


박낙희 / OC취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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