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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손녀의 동물 사랑

“잡았다. 잡았어." 복도 끝에 있는 며느리의 방에서 나는 큰 소리에 식구들이 모두 달려가 보니 끈끈이에 붙어있는 새앙쥐가 보인다. 아주 작은 놈이다. 꼼지락거리는 것을 보니 붙은 지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이 열려 있을 때 들어 왔다가 나가지 못한 것 같다.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있는데 큰 손녀가 새앙쥐가 붙은 끈끈이 종이를 조심스럽게 손에 쥔다. 할아버지가 얼른 종이에 싸서 뒷마당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라고 하자 손녀가 들고 나갔다.

버리러 간 손녀가 들어오지 않아 할아버지가 나갔다. 다시 들어온 할아버지가 손녀가 장갑을 끼고 물을 틀어 놓고 쥐를 떼어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불쌍해서 살려주려고 했단다. 끈끈이가 장갑에까지 달라붙어 도저히 뗄 수 없어 할아버지가 쥐와 장갑 모두 싸서 버렸단다. 그때 손녀가 울기 시작했다.

손녀는 걷기 시작할 때부터 움직이는 벌레는 다 만지려고 했다. 기어가는 지렁이를 손 위에 올려 놓고 들여다 보기도 하고 딱정벌레, 개미까지 열심히 관찰했다. 커가면서 지나가는 동네 개를 주인에게 부탁해서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안아 주기도 했다.



동물 그림을 보기 좋아하고 커가면서 그림으로 그렸다. TV에 나오는 동물 프로그램도 열심히 보았다. 강아지를 키우게 해달라고 졸랐지만 허락을 안 하다가 강아지를 손녀가 돌봐야 한다는 조건으로 키우게 했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강아지 목욕, 먹이주기는 큰 손녀가 담당한다. 지극정성이다.

큰 손녀의 동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다. 커서 동물 돌보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니 그 마음이 자라서 동물병원 원장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본다.


정현숙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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