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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마무리하는 법 “성취한 일·실수한 일 노트에 정리하세요”

[LA중앙일보] 발행 2019/12/30 교육 29면 기사입력 2019/12/28 20:25

지금껏 자녀가 이룬 일 감사하고
말·행동·비합리적 결정 조심해야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우리 안의 최고(그리고 최악)가 나온다. 1년 내내 지내면서 이 시점까지는 일이 아주 순조롭다. 이때까지는 부모들이 퉁명스럽거나 불쾌해하는 경우는 없고 학생들의 불안함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조기 지원 결과가 발표되면 예절과 예의는 뒤로 감쳐진다. 부모들이 동요하기 시작하면 뜻밖의 측면들을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하지 않을 말들을 불쑥 내뱉고, 어쩌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메일을 보내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 모든 건 아이의 미래를 영원히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신을 잃지 말아라

나는 항상 일 년의 마지막 며칠은 내가 성취한 것과 감사한 것을 노트에 쓴다. 또 내가 미래에 반복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기억하기 위해 한쪽에 내가 올 한해 저지른 실수와 잘못들을 기록한다. 대학이란 큰 그림을 마주하는 12학년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보지 못하기 쉽다. 얻지 못할 때 분노로 반응하는 것은 본능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잘못된 원인을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서 찾고 비난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조심해야 할 행동이다. 대입은 아직도 끝난 게 아니다. 비난하고 싶은 교사와 카운슬러는 여전히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존재이며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자.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 한다.

▶사례 1: 올리비아의 사례

올리비아의 엄마는 스몰 비즈니스 오너이면서 자녀의 교육을 전담한다. 그녀는 “나는 고등학교 때 미국에 왔다. 하지만 엄마는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과외를 한 적도 없고 대입 카운슬링도 받은 적이 없었다. 기회가 없었던 나처럼 되지 않게 올리비아에게는 뭐든지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엄마의 맹렬한 헌신에 올리비아는 값비싼 고급 사립학교에 다니고 최고의 시험 준비와 과외를 받고, 개인 음악 수업을 받는다. 하지만 이 엄마는 딸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다.

“딸은 무엇을 하려는 의욕이 없어요. 내가 자기를 위해 애쓰는 거나 자기를 위해 쓰는 돈을 높이 평가하지 않아요. 딸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넌 할 수 있어’라고 격려하고 뭐든지 해주지만 하루 이틀만 지나면 잊어버려요. 그냥 한쪽 귀로 듣고 다른 한쪽 귀로 흘려보내요.”

하지만 이 엄마가 불평하는 딸은 전국적인 규모의 미술대회 우승자이며, 전 과목에서 A를 받고, 한 달에 몇 번씩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다니고, 거주 지역의 10대 리더십 카운슬러이자 학교의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예의 바르고 사려 깊은 학생이다.

올리비아가 스마트폰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불평에 결국 나는 올리비아의 이력서를 꺼내 그녀의 딸이 무엇을 성취했는지 상기시켰다. 그리고 올리비아가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는지 학교에서 한 말도 들려줬다. 그 말을 듣자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부모를 자랑하는 딸의 마음을 본 순간 엄마는 죄책감을 느꼈다.

▶사례 2: 조던의 사례

“얘가 정돈되지도 않고 꾸물거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추진 능력도 없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하지 않으면 마치 열차가 탈선될 것 같아요.”

밴더빌트 대학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부동산 부자인 이 엄마에게 하나밖에 없는 이 아들은 삶의 자랑이자 기쁨이며 모든 것이다. 하지만 조던이 0.04% 차이로 또는 숙제를 제때 제출하지 않아 A를 놓치면 그녀는 채찍을 집어 들고, 아들의 전화기를 뺏고, 점수가 올릴 때까지 외출을 금지한다.

그 엄마는 “조던은 정말 똑똑한 아이다. 만약 내가 걔처럼 SAT 점수를 받았다면 하버드를 갔을 것”이라며 아들을 끊임없이 재촉했다.

이번 학기에 조던은 전국의 엘리트 학생 그룹에 선발돼 루스긴스버그 대법관을 만나고 LA로 돌아왔다. 16살 때 그는 왜 ‘오버게펠 대 호지스’ 케이스(미국 동성혼 합법화)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느꼈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했으며, 그 사건을 통해 언젠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가 후원하는 국제 에세이 경연대회에 우승했으며, 시카고상공회의소를 위한 단편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고등학생 인턴으로 뽑혀 여름을 보냈다. 그는 프랑스어에 능통하며, 침착하고 매우 총명하며 세련된 청년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가 제대로 못 한 것들만 지적한다.

물론 조던은 완벽하지 않다. 때론 솔직하지 못할 때도 있다. 어떤 때에는 그가 숙제를 제때 제출하는 아주 간단한 일을 제대로 기억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그의 방이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정이 되기 직전 밤 11시 59분에 과제를 제출하는 하버드 대학의 천재들도 봤다. 방바닥에 쌓인 옷더미 밑에서 야생동물이 튀어나올 것 같은 하버드 기숙사 방도 들어가 봤다. 음식이 남은 쟁반에서 나는 악취가 복도를 뒤덮는다.

영어 전문가인 내 팀원 중 한 명은 하도 정신이 없어서 나는 그의 머릿속에 떠다니는 구름을 꺼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작품은 비길 데 없는 마술이다.

우리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만들어져 있고, 각기 다른 강점과 역량을 갖고 있다. 엄마이기에 자신의 아이이기에 더 기대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원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미안함을 느낀다. 그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다.

◆현재에 감사하라

성적은 중요하다. 꿈의 대학에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부모들은 자녀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임무가 끝난 후에 자녀와도 잘 지내고 싶어한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 이 시기는 완벽한 폭풍우를 대비하는 시즌이다. 부모는 단지 자녀를 지켜보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녀들은 대입 준비로 긴장하고 마감일을 초조하게 센다.

만일 이메일을 쓰고 ‘발송’ 버튼에 손가락이 올라가 있다면 좀 더 기다려라.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건 쉽다. 하지만 분노의 순간에 당신이 쓴 이메일로 교사가 모욕감을 받거나, 아이의 감정이 상할 수 있다. 기억해라. 머지않아,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아마도 가장 필요로 할 때 의지해야 할 바로 그 사람이 될 수 있다.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 정말로 원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자제력을 보여라.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진 것을 보고 감사하자. 주변의 사람들과 그들이 가져다주는 가치에 감사하자.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원장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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