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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일치하는 종교계 되길…"

2020년 종교계에 바란다

종교는 인간 내면에서 신념으로 자리한다. 신념은 행동을 낳고 그것은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종교가 갖는 사회적 역할이다. 한 해를 시작하며 설렘을 안고 첫걸음을 내딛는 이 시간은 종교를 통해 소망을 품는 시간이다. 새해를 맞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종교계에 바라는 목소리를 들어봤다.

옥성득 (UCLA 교수)

몇 마리의 고기를 잡기 위해서 그물코 몇 개만 있는 그물을 강물에 던지는 자는 어리석다. 종교는 전체 공동체의 풍성한 생명을 위해서 큰 그물을 준비해야 한다. 교회는 금력, 마력, 권력을 탐하는 이익 집단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레드 포비아, 이슬람 포비아, 동성애 포비아로 교인들을 공포의 노예로 만드는 거짓 지도자들의 영광의 신학과 세속적 욕망이 물러나고, 이웃을 섬기고 환대하는 사랑의 신학이 교회에 확산하여야 한다. 약자들 안으로 들어가는 공적 신앙을 오른손에, 하나님 앞에 선 자유인으로서 세속 권위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왼손에 붙잡아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양은철 (원불교 교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은 모든 일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 이중 잣대의 의미가 있다. 사람과 일을 객관적으로 보라는 이 말은 불교적으로 보면 분별과 주착이 없는 깨달음의 경지에서야 가능할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다. 비판에 앞서 내가 하는 것이 불륜이고 남이 하는 것이 로맨스일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부와 봉사활동은 공덕을 쌓는 일인 동시에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내로남불을 줄일 수 있는 훌륭한 수행이기도 하다. 내로남불의 폐해를 줄이는데 종교계가 모범이 되길 기원해본다.

이서연 (변호사)

지난 한해 가정법 변호사 일을 하면서, 한인가정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적나라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교회에 다니는 한인가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해에는 한인 가정들이 회복되길 바란다. 가정이 회복돼야 교회가 회복되고, 교회가 회복돼야 사회가 그리고 국가가 튼튼할 수 있다. 이유도 불분명한 무차별 총기난사, 우울증, 자살 중독, 폭력 이 모든 것이 사실은 가정 문제에 근거를 두고 있다. 자녀가 그리고 남편이 돌아갈 가정이 있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기다려 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것이다. 교회가 그리고 종교계가 올 한해에는 가정회복에 좀더 신경 써주기 바란다.

박문규(LA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기독교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교회의 이데올로기적인 분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에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입장이 다름으로 논쟁하는 과정이 전혀 윤리적 이지도, 합리적 이지도 않아서 세상의 빈정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기독교회 지도자들의 책임도 크다. 한인 교계 지도자들도 앞장서서 기독교의 이데올로기적인 분열의 극복을 위해 애써 주길 바란다. 교회는 타인을 비방, 음해하는 것이 큰 잘못이라는 것을 가르쳐야한다. 한인교계 만이라도 이데올로기적인 분열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친구가 됨으로써 조국 교회에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니퍼 주 (원더랜드 초등학교)

두 아이의 엄마로 ANC온누리교회에서 23년간 주일학교 사역자와 원더랜드 초등학교에서 코디네이터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주 7일을 함께하고 있다. 한인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세심하게 돌봐줬으면 한다. 유년 시절에 신앙 훈련이 되지 않을 경우 사춘기가 되면 더욱 자녀를 컨트롤 하기 어렵다. 부모들의 관심과 협조도 시급하다. 상담을 해보면 가족끼리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최초의 공동체로 우리에게 허락하셨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가정이 바로 서야 교회도 바로 설 수 있다. 교회 훈련과 사역에 열심인 것도 좋지만 항상 가정과 교회에 균형감을 이룰 수 있도록 교회에서 이끌어 주길 바란다.

박성진(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학장)

2020년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삶을 넘어 그 말씀이 말하는 바를 행함으로 실천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념논쟁에 함몰된 기독교가 되지 말고, 사상누각에 기반을 둔 기독교가 되지 말고,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목을 매거나 권력화된 기독교가 되지 말자. 주변을 살펴 돌보아야 할 이웃을 찾아 정직함으로, 사랑함으로, 순수함으로,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기독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예수를 본받아 부부간의 대화 가운데, 자녀를 돌봄 가운데, 상거래를 하는 가운데, 회식 자리 가운데, 직장 동료와의 협업 가운데 작은 예수로서 깨달음과 행함이 통합된 삶을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모니카 류(종양방사선학 전문의)

늘 표현하는 기원전 (BCㆍBefore Christ), 기원후(ADㆍAnno Domini 주님의 해)라는 의미가 교회력과 우주과학이 빈틈없이 짜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 들여다 보고 싶은 때다. 지난 한 해 교회의 많은 축일이 왔었고 또 갔다. 교인들은 충실하게 기도하고 찬양했다. 그러나 고통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손 내밀어 도와주지 못하고, 그저 멀리 떨어져 구경만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새해에는 믿음이 있는 우리 모두는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나아가 '악'과 싸워야 할 것이다. 종교계 지도자들이 평신도와 함께 움직이고, 그 일에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한다.

종매 스님(IBS USA불교대학)

우리의 인생도 대자연과 같이 사계절이 있다. 우리가 우주의 피조물이고 우주의 한 종속으로서 모든 흐름에 복종하며 따르는 게 삶이다. 동포사회 역시 움츠리고 어려웠던 오랜 겨울 같은 추위는 어느새 새봄을 맞게 되고 따스함과 푸릇함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항상 그랬듯이, 봄을 맞이하는 우리는 먼저 때가 끼고 상처가 난 심신을 청소하고 다음 것이 들어오도록 비워두어야 한다. 겨울에 쌓인 때를 벗기지 아니하고 또 덧칠을 하면 여름이 왔을 때 감당이 안 된다. 안타까운 지난 시간을 자꾸 뒤돌아보지 말고 주변이 정화되고 길이 잘 닦인 뒤 푸른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열심히 뛰어가야 할 것이다.

스티브 모리슨(한국입양홍보회 대표)

수많은 젊은이가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님에 의해 교회를 따라다니다가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신앙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한다. 본인들이 늘 믿었던 성경적인 신앙이 학교 교수들의 가르침과 친구들과의 관계, 언론을 통해 많이 무너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부모들이 먼저 믿음과 삶이 더욱 일치되는 새해가 돼야 한다. 또, 교회에서 혹은 가정에서 믿음의 바탕을 굳게 세워야 한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이웃을 섬겨야 한다. 교회가 이웃에게 감동을 줄 때에 젊은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교회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다. 그런 한인 교계가 되길 기도한다.

스티브 황보 (전 라팔마 시장)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라 하시며 우리 가운데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올해도 한인 교회들과 신자들이 각자 속한 커뮤니티와 지역에서 좋은 이웃이 되는 일에 힘쓰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특히 교회가 할 수 없는 전문 사역을 하는 귀한 단체들이 늘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 부족한 자원을 동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모금을 위해서 사용해야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회들이 우선적으로 예산을 세워서 그들을 지속적으로 재정 지원하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힘을 합치면 더욱더 큰 결과를 낳게 되리라 확신한다.

박희민(나성영락교회 원로 목사)

새해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다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회복하는 것이고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겸손과 사랑을 본받아 세상을 섬기는 삶이다. 주님이 교회를 세워주신 목적은 교회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철두철미 이웃과 세상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나누고 섬기는 삶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교회가 집단이기주의에 빠져있다. 특별히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이다. 교회가 하나 되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을 선출해야 한다.

박성규 (주님세운교회 목사)
올해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삶과 교회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인생의 행복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 때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나의 뜻을 굽히고 하나님의 뜻에 맞추면 거기에 평화와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삶은 성경대로 살아가는 삶이다. 하나님이 미워하는 죄악의 문화를 떠나고, 자신의 악한 습관을 버리고, 몸을 바쳐 헌신하고,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세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고, 자신을 성결케 하며,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나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어둠 속에 빛을 발하는 복된 한 해가 될 것이다.

김재동 (가톨릭 종신부제)
한해가 시작됐다. 이건 분명 하느님이 세상에 주신 축복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 때문에 ‘존재의미’가 부여돼있다. 꽃은 피워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고, 과일 나무는 많은 열매를 맺어 사람을 먹인다. 교회가 지닌 존재의미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어둠을 밝히고, 부패를 막아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을 사랑하는데 있다고 확신한다. 교회는 인간존재의 ‘답’이 되어 주어야 한다. 보다 정직하고 합리적인,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그리하여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그 답이 될 것이다.

김태현(CSUN 언론학 교수)

올해 종교계에선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것인지가 이슈가 될 것이다. 반 이슬람 정책, 보수적 판사 임용, 동성애와 낙태 반대,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등의 친기독교적 정책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해온 기독교 유권자의 표심이 과연 이번 탄핵 소추 과정에서 드러난 윤리적 결함으로 인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12월 크리스채니티 투데이에 실린 사설이 경고했듯이 올해는 전세계가 미국 기독교계의 결정에 주목할 것이고 그 결정에 의해 미국 교단의 윤리적 평판 또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진유철(나성순복음교회 목사)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존 F. 케네디가 미군의 근무지 불평등을 지적하는 기자의 질문에 답할 때 했던 표현이다. 세상의 불공평 속에서 억울함을 이기는 희망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증거 하며 사람을 살리는 선한 일만을 행했지만, 불법적인 재판 후에 십자가의 형벌로 죽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신 예수는 사망을 이기고 부활 승리하셨다. 승리의 길은 공평하지 못한 세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더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과 사는 곳에서 먼저 하나님을 순종하는 믿음이 증거된다면 참된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성영호(한국 극동방송)
한국도, 미국도 올해가 더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신앙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굳건한 믿음을 붙잡고 살아야한다. 극동방송의 새해 표어는 ‘승리하리라’이다. 예수가 이미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어 놓으신 승리를 “믿음”으로 선포하자. 어떠한 상황 중에도 주님이 우리 인생 안에 심겨주신 믿음을 담대하게 선포하며 각자 자리에서 겸손한 열심으로 선한 싸움을 믿음으로 경주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복음의 사람들, 즉 믿음의 사람들이 결국에 백전백승하는 역사와 기적을 나타내 보여 주실 것이다. 교회가 신실하게 앞장서서 믿음으로 ‘오직 복음’의 기본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하늘의 부흥을 반드시 경험할 것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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