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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체험한 신앙의 모델들 6

‘겸손과 무릎으로 기도하는 목자’의 본을 보여준 이원상 목사

내가 이원상목사를 개인적으로 처음 만난 때는 이목사가 와싱턴중앙장로교회 2대 담임목사로 1977년 12월에 부임한지 1년이 지난 1978년 10월 어느 주일 예배 후였다.

이 교회에 새로 젊은 목사가 부임했다는 소문을 듣고 내가 섬기고 있던 볼티모어연합교회(담임 필유일목사) 교인 몇몇 분들과 함께 이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이 교회는 버지니아주 비엔나(313 Park ST. N.E. Vienna, VA)에 위치해 있었다.
교회는 초대 윤명호담임목사를 둘러싸고 ‘모종의 사태’로 인해 교인들간에 불화가 있은 후 교회가 갈라지면서 이원상목사가 후임으로 청빙을 받은 것이다. 나와 동연배인 30대 후반의 젊은 이목사가 이날 나에게 준 첫 인상은 ‘겸손과 무릎으로 기도하는 목자’라는 것이었다.

이 목사는 취임 4년 되던 해인 1981년 교인 30%가 교회를 떠나는 시련이 있었지만 그의 리더십의 특징인 ‘겸손과 무릎으로 기도하는 목자’의 자세로 잘 극복해 나갔다. ‘겸손과 무릎으로 기도하는 목자’라는 이목사의 목회 리더십의 특징은 나는 이 교회의 교인은 아니지만 내가 이목사를 만날 때 마다 더욱 깊게 각인되었다.
이 시련을 잘 극복한 이 교회는 이목사의 리더십에 따라 성장을 계속했으며 1985년 12월 7일 2만2000 스퀘어피트에 이르는 새 교회 건물(8526 Amanda Place, Vienna, VA)을 봉헌하는 축복을 받았다.
이원상목사의 ‘겸손과 무릎으로 기도하는 목자’의 리더십은 2003년 9월 27일 26년간의 목회를 마치고 은퇴 할 무렵 4천여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켰으며 센터빌(15451 Lee Hwy, Centreville, VA)에 80에이커 부지를 매입, 현재의 대형교회 건물을 마련하는 기초를 세웠다.



이목사는 은퇴 후 SEED국제선교회(SEED International)와 에즈라 리더십학원(Ezra Leadership Institute)를 설립, 초대 회장으로 선교와 목회 리더십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러다가 2016년 12월 5일 79세를 일기로 하늘나라에 가셨다.
식도암으로 고생하셨던 이목사는 지난 해 8월 완치판정을 받았던 암이 전이되어 치료를 받아 온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원상목사는 내가 섬기고 있는 볼티모어 벧엘교회 임시당회장직을 두번 맡으시면서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큰 도움을 주셨다.

2005년 4월 어느 주일 예배 후 이목사님과 점심을 같이 했을 때 나에게 책 한 권을 넘겨주셨다. 영국 웨일스신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목회 리더십: 존 크리소스톰에 대한 참고를 포함한 사례연구’였다.
이목사는 자신의 와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의 27년간 목회경험을 교부 존 크리소스톰의 경우와 대화식으로 비교연구한 책이다. 이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는 몇 년 만이었다. 이 목사는 목회에 문외한인 나에게 책 독후감을 부탁했다. 나는 일주일 만에 읽고나서 느낀점들을 이곳 교포신문 칼럼에 썼다.
몇 주 후 이목사를 주일 예배 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을 때 ‘목회 리더십의 원리와 중심은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전했다. 이 책은 다른 원리들도 열거하고 있지만 중심은 기도인 것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목사의 목회신앙고백이었다.

2015년 가을 이목사님을 개인적으로 마지막 뵈었다. 이목사님이 암을 완전히 정복했다는 판단을 받은 지 며칠 후였다. 황재진목사님이 메릴랜드 클락스빌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헌신예배를 드릴 때 이목사님이 축도순서를 맡았다.
황목사님은 와싱턴기독실업협회에서 고문목사로 여러 해 동안 섬겨오시는 목사님인데 이번에 교회를 개척한 것이다. 이목사님은 축도에서 황목사님께서 무릎꿇는 종이 되어 달라고 간구했다.

예배 후 축하연에서 이목사님과 마주 앉아 식사를 했다. 이목사님은 지난 목회의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역시 이 자리에서도 ‘무릎꿇는 목회’를 회상했다.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2017년 1월 9일 고별예배에서 ‘이제 우리가 그 길을 걷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그 길은 바로 무릎꿇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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