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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끔 멈춰 서서 하늘을 보고싶다 [ASK미국 경제 - 김선무 칼럼리스트]

경제 칼럼리스트

얼마 전 비가 오는 광화문에 갔다. 시간이 남아서 커피숍에 들러 따뜻한 캐모마일 차 한 잔을 벤티 사이즈로 주문해서 받았다. 손으로 전해지는 종이컵의 온기가 싫지 않다. 비 때문일까?

따뜻한 차는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든다. 차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휴대폰의 음악 재생 버튼을 누른다. <종이 구름> 이라는 음악이 흐르고 창밖으로 보이는 비 오는 광화문의 풍경은 ‘혼차(혼자 차 마시기)’를 하는 나에게 여유와 행복감을 준다. 이 시간이 좋다.

이어폰에서 귀로 전달되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Acoustic Guitar)의 선율은 <종이 구름> 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매우 푹신하고 편안하다. 정말 광화문은 비가 오는 데도 분주하고 바쁘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우리에게 사색의 시간을 내려놓으라고 하고 더 빨라진 일의 속도는 우리에게 더욱더 빠르게 달리라고 채찍질한다. 세상의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노를 저어야 승자가 될 수 있다고.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는 우리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고 온종일 업데이트되는 뉴스들은 우리의 시간을 가져오라고 한다. 세상이 공정별로 정해져 있는 일정을 관리하는 작업반장님도 아닌데



비가 오는 하늘을 보기는 쉽지 않다. 동네 연립주택의 주황색 벽돌이 멋있어 보인다.
아파트에 서 있는 나무의 녹색 잎을 자세히 즐기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만지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 이제는 가끔 멈춰 서서 하늘을 보고 싶다.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해준 고마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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