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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국인 미술가들 -40] 화가 김효정…밝고 명랑한 작품세계 추구

스페인 국립 미술대학 졸업
추상·정물·풍경 넘나들며 활동

화가 김효정은 60대 초반으로 전북 전주에서 출생해 서울대 대학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스페인에 유학해 국립 베이아스 아르테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스페인에서 10년 정도 활동하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해 보스턴에 있는 뮤지엄 앤 파인아트 미술학교를 졸업했고 이후 현재까지 주로 보스턴과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20여 회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다.

김효정이 미술을 한 데는 집안의 영향이 크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김효정은 ‘학문적인 두뇌’를 아까워한 주위의 영향으로 일반 대학에 진학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늘 그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꿈을 갖고 있었다.

“모친이 직접 미술을 한 데다 부친 집안 쪽으로 음악 분야에 유명한 분들이 많아 예술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크게 인정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공부를 좀 하는 편이어서 학문으로 입지를 세울까 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복이 있었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붓을 놓지 않고 나름대로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정의 그림은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시기별로 다양하게 변화했다. 초기에는 고전적인 표현과 묘사 위주의 인물화에 집중했지만 이후 추상과 정물, 풍경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음에도 김효정의 그림들은 모두 한결 같이 밝고 명랑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제와 형식의 다양한 변주에도 김효정의 표현세계를 관류하고 있는 것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생명력’이다.

그의 그림에는 인물이건, 추상이건, 정물이건, 풍경이건 한결 같이 한국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함께 따뜻한 인간적인 체취가 깊이 녹아 들어가 있다.

자신을 그린 ‘자화상’ 연작과 함께 1990년대 중반에 제작한 ‘연못 풍경’은 가로 6미터, 세로 2미터의 대작인데 인상파 화가 모네를 연상케 하는 색감과 붓질을 통해 작가의 자연에 대한 깊은 감수성을 놀라운 색의 떨림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

또 김효정의 ‘무제(無題·Untitled)’라는 이름의 추상화 연작 시리즈는 그가 갖고 있는 미술적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만물이 생성하는 계절을 표현한 듯, 봄을 맞아 새싹이 돋는 벌판에 선 여인의 마음을 드러낸 듯 김효정의 추상화 작품들은 미술이 인간 내면의 심성을 얼마나 예민하고 감성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김효정의 이러한 뜨겁고 생명력 넘치는 작품세계는 그가 가진 인류 공통의 선을 지향하는 예술관에서 기인한다.

“미술은 자기 자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해 내는 예술입니다. 자기 마음을 매체를 통해 드러냅니다. 물론 일부 악독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술은 우리의 삶처럼 하나의 여행입니다. 미술을 한다는 것은 고통이지만 나는 그 고통스런 작업인 그림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고 인간의 이상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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