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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찾기보다 추억 만들기 집중하세요"

KASA 줄리엣 리 회장 <대한항공 여승무원 동우회>

하와이서 부동산 개발로 성공을 거둔 후 LA에서 행복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KASA 줄리엣 리 회장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하와이서 부동산 개발로 성공을 거둔 후 LA에서 행복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KASA 줄리엣 리 회장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대학 때 승무원으로 사회 첫발
하와이 이민…부동산으로 성공
6년 전 LA 이주…봉사활동 열중
“철저한 자기관리가 행복 비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은퇴의 시기는 찾아온다. 성공한 사업가라해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 디벨롭먼트’ 줄리엣 리(한국명 김정옥·66) 부사장 역시 지난 40년간 하와이에서 부동산 개발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지난 2014년 LA로 이주해 이젠 은퇴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남가주 대한항공 여승무원 동우회(KASA) 회장으로 취임, LA한인사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 LA생활과 은퇴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와이 비즈니스 우먼의 성공기

수도여사대(현 세종대) 영문과 재학 중이던 1974년 대한항공 승무원 17기로 입사한 이 회장은 기내에서 만난 사업가 대니얼 리(80)씨와 1976년 결혼했다.



하와이 이민 후 남편 사업을 돕다 1979년 호놀룰루 한인타운에 삼성선물센터를 오픈한 것이 그녀 사업 이력의 첫걸음. 승무원 시절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터득한 쇼핑 안목 덕분에 갖다 놓는 물건마다 없어서 못 팔 만큼 비즈니스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후 1982년 ‘삼성 일렉트로닉’이라는 전자 스토어를 오픈했고 남편과 함께 부동산 개발사업까지 시작하면서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타주로 진출, 애틀랜타와 LA에도 부동산을 매입해 개발했다.

“사업을 계기로 LA에 오래 체류하다보니 너무 살기 좋더라고요. 한인타운도 크고 한인들도 많고. 그래서 2014년부터는 하와이 생활을 접고 아예 LA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LA에서 노후 준비

부부는 2010년 부에나파크 비치 불러바드에 대지 2에이커, 건평 3만스퀘어피트 가량의 2층짜리 쇼핑몰을 사들여, 3년여 간의 리모델링 끝 현재 이를 관리하고 있다.

“내년엔 아들에게 사업을 맡기고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부턴 남편과 추억 쌓는 일에만 전념하려고요.”

은퇴 후 버킷리스트를 묻는 질문에 그녀는 주저 없이 세계여행이라 답한다.

“2006년 여행동호회 회원들과 RV를 타고 대륙횡단을 하기도 했고 유럽과 남미 등 시간만 나면 남편과 여행을 다녔죠. 특히 여행의 편리성 때문에 크루즈를 좋아하는데 더 늙기 전 세계여행 크루즈에 도전해 보려고요.”

또 그녀는 한인사회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2010년부터 글로벌어린이재단 평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배성문 프로골퍼 후원회를 조직해 미국투어 및 대회활동을 물심양면 지원해오고 있다. 또 작년부터 KASA까지 이끌고 있으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한인사회에서 돈을 벌었으니 이젠 환원해야죠. 그래서 KASA 회장 임기 내 회원들과 합창단을 조직해 양로원 공연도 다니고 어려운 이웃들도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부부, 행복한 노년

그녀에게 동안 비결을 물으니 주저없이 식생활을 꼽았다.

“주로 하루 두 끼만 먹고 저녁은 먹더라도 6시 이전에 가볍게 먹습니다. 소식을 하니 건강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나이 들어서도 체중관리를 해야 옷을 입어도 옷태가 나고 옷 입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긴 하지만요.(웃음)”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의 행복은 좋은 부부관계에서 나오는 듯했다. 이날 함께 온 부부는 신혼처럼 다정했다. 타고난 천생연분인가보다 했더니 손사래부터 친다. “어휴 아니에요. 성격은 완전 극과 극이죠. 그저 서로 맞춰가는 것뿐이죠. 무엇보다 서로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억지로 고치려 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젠 함께할 시간도 많이 안 남았는데 좋은 추억만 만들기도 바쁘잖아요.”

또 요즘 그녀는 젊은 시절 바빠서 못했던 요리도 열심이다.

“건강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려 노력 중입니다. 아프면 자식들한테 폐가 되니까요. 그래서 연명치료 거부의사를 밝힌 사전의료지시서도 이미 작성해놨죠. 대신 사는 날까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위해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이제 막 은퇴란 길 위에 떼놓은 그녀의 걸음은 무척 진중했지만 밝고 유쾌했다.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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