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WBC 한국 대표팀 '시차' 와 전쟁중···2번이나 크게 바껴 몸 혼동 상태

컨디션 조기 회복이 승부의 관건

일본 야구의 성지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한 경기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승리가 확정된 순간 한국의 '국민감독'인 2회 연속 대표팀 사령탑 김인식 감독이 양 주먹을 불끈 쥐며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1차전에서 콜드게임 패를 당한 것을 설욕하면서 팬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 승리의 가치를 물론 돈으로 표시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있다. 최종전에서 일본에 패해 2위로 2라운드에 올랐으면 한국 대표팀에 배당되는 참가비가 70만 달러이다. 그런데 1등 팀은 30만 달러의 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일본전 1-0 승리의 상금이 30만 달러였던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100만 달러를 확보하고 메이저리그 WBC 주최측이 제공한 전세기 편으로 애리조나 피닉스로 이동했다. 그러나 선수단 전체의 몸이 무거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6시에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에 내려 다음 날 숙소에서 하루를 쉬었으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모두들 몸이 천근만근이 됐다. 일본을 제압하고 1위를 차지한 상승세가 일본 도쿄와의 16시간 시차에 꺾이고 말았다.

김 감독은 미 도착 후 첫 연습경기인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4-10으로 패한 뒤 상대 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차 적응이 2라운드 통과의 관건이 될 것 같다"는 예상치 못한 근심을 드러냈다.

사실 시차문제는 누구보다 김 감독이 심하게 겪고 있다. 김 감독은 "비행기를 타고 있는 동안 계속 담요를 덮고 있었는데도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김 감독은 10일 병원을 찾아가 의사에게 사정을 해서 겨우 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미국은 감기에 주사를 안 놓아준다는데 정말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요청을 받아 준 의사가 11일 피오리아 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을 찾아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로부터 환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김 감독은 8강전이 열리는 샌디에이고에서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몸이 안정돼야 하는데 걱정이다. 지금 누가 잘 던지고 잘 때리는 것 보다 컨디션을 하루 빨리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차가 어느 정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을 예로 들었다. 역도의 장미란 수영의 박태환 등이 금메달을 따내 국민 스타로 떠오른 올림픽이다.

그러나 만약 올림픽이 시차가 큰 미국이나 유럽에서 열렸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밖에 안되는 북경이어서 한국 대표선수들이 시차 적응에 거의 문제가 없었으며 그 덕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이렇게 시차 적응이 힘들 것이라고는 몰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이번 한국 대표팀은 2번이나 크게 시차를 바꿔 몸이 혼동 상태가 됐다고 한다. 서울에서 하와이로 이동해 훈련을 했고 다시 일본으로 갔다가 하와이보다 더 시차가 큰 애리조나로 이동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6년 1회 대회 때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표팀 훈련을 했기 때문에 미국 이동으로 시차를 한 번 밖에 겪지 않았다. 1회 대회 때보다 대표팀이 더 심하게 시차증을 앓고 있는 이유이다.

다행인 것은 대표팀이 12일 다저스와의 평가전을 캐멀백랜치에서 햇빛이 따가울 정도인 낮 1시 경기로 치러 몸이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시차증이란…

비행기를 타고 여러 시간대를 이동하게 될 때 수면 시간을 지키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면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시차증이라고 한다. 먼 거리를 짧은 시간에 여행하여 생긴 시간차이를 신체의 정상 리듬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그 이유는 수면과 각성 주기를 비롯한 신체의 생활 리듬이 현지의 밤과 낮 주기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보통 현지로 돌아오면 증세가 사라진다. 대체로 시차가 4~5시간 이상일 때 나타나는데, 여행거리가 길수록 심하고, 서쪽보다는 동쪽으로 여행할 때 증세가 더 심하다.

그 이유는 사람의 신체 리듬은 25시간 정도이므로 서쪽으로 여행할 때는 하루가 24시간보다 길어지게 되어 정상 리듬과 비슷하지만, 동쪽으로 갈 때는 24시간보다 짧아지므로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시차에 적응하려면 서쪽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2~6일, 동쪽으로 갈 경우에는 3~11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기를 타고 여러 시간대를 이동하게 될 때 수면 시간을 지키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면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시차증이라고 한다. 먼 거리를 짧은 시간에 여행하여 생긴 시간차이를 신체의 정상 리듬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그 이유는 수면과 각성 주기를 비롯한 신체의 생활 리듬이 현지의 밤과 낮 주기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보통 현지로 돌아오면 증세가 사라진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장윤호 기자

changyh@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