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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창] 한국으로 보낸 마스크

한국의 일가 친척들에게 보낼 마스크 200장이 구매한 지 일주일 만에 집에 도착했다. 나중에 주문한 400장 포함 총 600장을 샀다. 구매비용 총 600달러. 평소 같으면 50장들이 한 박스에 5달러 정도 했다고 한다. 10배로 폭등했다. 비싼 가격에도 막상 박스를 열고 물건을 확인해보니 겹겹의 종이로 만든 조잡한 제품이었다. 코로나19를 막아낼 수 있을지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는 제품이다.

“지금은 질이 문제가 아니다. 일단 보내야 한다”, “아니다. 이왕이면 좋은 것을 보내자.”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무렵 큰 아이가 같은 수량의 질 좋은 마스크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가족 간의 격론 끝에 이미 도착한 제품은 반품하고 나중에 구매한 제품은 취소하고 아들이 구매한 마스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얼마 전부터 온 가족이 습관처럼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마스크를 찾아보고 있다. 99센트 스토어에 마스크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근 매장을 샅샅이 뒤졌으나 한 장도 구하지 못했다.

공포에 떨고 있는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것 뿐이다. 얇은 마스크 한 장이 그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막아주고 온갖 유언비어와 가짜 뉴스로부터 연로하신 아버지, 장인어른 그리고 어린 조카들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소망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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