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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대략’ ‘가량’ ‘정도’

[LA중앙일보] 발행 2020/03/03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20/03/02 19:59

도널드 트럼프의 저격에도 '기생충’의 열기는 여전하다.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역대 흥행 성적 4위를 기록하며 4541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돈으로는 “약 550억 원"이다. “550억 원가량”이라고 해도 된다. ‘약’은 관형사다. 수량을 나타내는 말 앞에서 그 수량에 가까운 정도임을 이른다. ‘-가량’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약 550억 원”과 “550억 원가량”은 서로 바꿔 써도 무방한 표현이다.

‘-가량’을 ‘정도’로 바꿔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다. 띄어쓰기만 다르다. ‘정도’는 분량을 이르는 명사다. "550억 원 정도”처럼 앞말과 띄어야 한다. "약 550억 원가량” “약 550억 원 정도”와 같이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같은 말을 겹쳐 쓴 꼴이다. 셋 다 대략의 뜻으로 사용되므로 하나만 넣어 표현해도 충분하다.

‘약’ ‘-가량’ ‘정도’는 그 수량에 조금 모자랄 수도, 조금 넘을 수도 있음을 나타낸다. 수량을 조금 넘는 경우만 표현하고 싶다면 ‘남짓’이나 ‘-여’를 사용해야 한다. ‘남짓’은 의존명사로 크기·수효·부피 따위가 어느 한도에 차고 조금 남는 정도임을 말한다. ‘-여’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그 수가 넘음을 뜻하는 접미사다.

"기자회견장엔 250여 개의 매체, 500명 남짓의 취재진이 몰렸다”고 하면 각각 250개, 500명이 조금 넘었음을 의미한다.

이때 "250여 개가 넘는 매체”나 “500여 명 남짓의 취재진”처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여’와 '남짓’을 함께 사용하거나 그 뒤에 ‘넘다’를 또 넣으면 중복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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