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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블루’의 시대

강세돈 / 사회부 기자
강세돈 / 사회부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20/03/23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20/03/22 11:33

‘펜데믹(pandemic)’으로 전세계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펜데믹’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사람을 뜻하는 ‘demic’이 합쳐진 말이다. 세계적인 유행으로 전염병이 퍼지는 현상을 뜻한다.

20세기 들어 교통의 발달로 팬데믹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1918~19년 유행한 스페인독감으로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이 사망했다.

세계 각국은 걷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에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빗장 잠그기에 급급하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에 미칠 사회, 경제, 정치적 파급력과 영향이 어느 정도 일지 가늠조차 못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도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 대중교통 이용을 두려워하고, 집안에 갇혀 지내거나 집과 직장만을 오간다. 마트의 생필품 코너는 계속 동이 나고, 여행, 영화, 공연 등 취미생활과 모임은 모두 취소돼 LA한인타운 상가와 식당은 정적만이 감돈다. 각 학교도 방학이 길어지거나 온라인 수업에 돌입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 IT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한 지인도 “회사의 재택근무 권장으로 인해 당분간 집에서 일할 거 같다”고 말했다.

각국의 주가와 유가는 며칠만에 20% 이상 급락하고 있다. 경제 충격파가 언제까지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여기저기서 갑자기 날벼락이 내렸다고 아우성이다.

지난 16일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식당들은 투고 주문 및 배달판매만 가능하게 했다. LA한인타운 내 한인식당들 중에는 저녁시간 대에 고객이 한명도 안보여 일찍 문을 닫는 곳도 있다.

자의반타의반으로 사회적 활동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감을 보이면서 이런 현상을 가리키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14세기 몽골이 유럽을 침공하면서 따라온 흑사병으로 당시 전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당시의 경로가 중앙아시아 몽골 초원에서 이탈리아 북부지방을 거쳐 유럽을 휩쓸었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공교롭게 같은 경로로 유럽에 전파가 되는 형국이다. 역사는 반복하는 것 같다. 당시 몽골군은 흑사병으로 죽은 시신을 투석기로 적의 성 안으로 던졌는데 그 후 성 안에서는 이유도 모르는 채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염병은 인류와 함께 진화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 스페인 독감은 독감 예방 접종 문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전염병이 치명적인 재앙이지만 개인과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위생수준과 의학기술을 한차원 더 끌어올리는 기회도 된다. 비대면(untacting) 사회의 경험은 역설적으로 쇼핑, 재택근무, 여가, 온라인 수업 등 혁신적 스마트라이프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항상 그래왔듯이 경제도 잠시 움츠러들다가 다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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