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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이 폭풍우 끝나면

문 영 / LA
문 영 / LA 

[LA중앙일보] 발행 2020/04/02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20/04/01 19:05

1.4 후퇴 때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들의 줄을 따라 흰 눈을 밟으며 얼어붙은 한강을 건넜던 밤길이 있었다. 그러나 얼음이 깨져 사람이 빠졌다는 소문은 없었다.

막상 나다니지 말라 하니 집안에 박혀있기가 버거워진다. 뒤뜰에 잔정을 붙이고 사는 지 10년이 넘는데 새삼 울타리가 갑갑하다.

화분 위에 올라앉은 버릇 없는 잡풀들의 이름을 지어주려다 하늘을 본다. 해를 등지고 팔 벌려 내 그림자를 한참 보니, 눈을 들어 푸른 하늘에 하얗게 팔 벌린 내 그림자를 쳐다 보던 초등학교 운동장이 추억으로 뜬다. 하룻망아지 시절이다.

신문이 코로나19로 도배를 하고 방송마다 어두운 이야기로 세상을 덮는다. 영혼을 데리러 온 천사 미카엘이 놀라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판이다. 꽃이 오래면 꽃이 아니듯 바이러스가 오래가면 그 힘이 바닥나리라 믿는다. 빛과 그늘, 평화와 전쟁은 우리의 삶과 같이 한다. 그러나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마음에 바르는 약을 모아야 한다. 정치도 철학도 종교도 의학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물러 앉아 ‘나라’ 타령만 할 수 없지 않겠는가. 환자와 가족, 의료진들에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

그들의 소리가 무엇인가 알아야 한다. 신은 창조주로 지금 함께 하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과 세상의 물질이 신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 한다. 감기도 한 번 걸리면 보름이요, 약을 먹으면 2주에 난다는 우스개처럼 병의 구완은 쉽지 않을 터이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야 하리라.

구석진 마당에 파란 쑥이 쑥버무리에 알맞겠다. 자연은 제 자리에 있구나. 비발디의 폭풍이 끝나면 봄이라는 평화가 오리니. 옛 이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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