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를 보며 혹자는 세계화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으니 국경에 담을 쌓거나 여행을 억제하거나 무역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라리 교수는 바이러스 퇴치에 관련해 중요한 것은 ‘격리(Isolation)’가 아니라 ‘협력(Cooperation)’이라고 한다.
세계화가 시작되기 이전인 14세기에 발생했던 흑사병은 동양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퍼진 후, 수년 사이에 인구 4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당시에는 비행기도 크루즈도 없었다. 1520년에 멕시코에 들어간 천연두 바이러스가 1년 안에 인구의 3분의 1을 죽였을 때에도 기차는 물론 당나귀조차 없었다.
이후에도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존재했고 세계 어느 곳으로나 24시간 내에 퍼질 수 있었다. 에이즈, 에볼라 등이 좋은 예이다. 그것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격리’가 아니라 ‘정보’ 덕분이었다. 유전자 돌연변이를 계속해 가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의사, 간호사,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한 정보분석으로 세균 확대를 막았다.
따라서 국가간 장벽을 쌓고 국경을 막는 것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가장 믿을만한 방어는 과학적인 정보를 서로 나누는 국제간의 공조와 결속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어느 한 곳에 전염병이 생기면 경제적 손실이 두려워 숨기는 대신에 곧장 과학적인 정보를 정직하게 세계에 알려야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감염자들을 추방하는 대신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1970년대 세계의 모든 국민들이 천연두 예방주사를 맞음으로써 이 세상에서 천연두 바이러스를 완전히 소멸시켰다. 만일 한 나라라도 이에 협조하지 않았다면 바이러스는 결국 다시 세계로 퍼져 나갔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뿐만이 아니라 인간들 사이의 불신 때문이다. 이제 국경은 각 나라 사이에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바이러스 사이에 두어야 한다.
인간의 주변에는 항상 바이러스가 존재해 왔고 이들은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한다. 전염병의 창궐을 막으려면 과학자의 경종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은 정부를 신임하고 각 국가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 무책임한 정치가들이 과학을 불신하게 했고 다른 나라들을 믿지 않게 만들었다. 2014년 에볼라 사태가 났을 때 미국은 세계의 지도자로서 무난하게 위기를 해결했었다. 현재 미국은 국제기관들과의 협조와 지원을 중단했다. 친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국가로서 바이러스 위기사태와 관련해 해야 할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들이 싸우는 사이에 바이러스는 두 배로 늘어난다. 인류가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는 코로나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모든 병균들로부터 승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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