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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소식·운동으로 '건강 수명' 늘려 [황세희 박사의 '몸&맘']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면

"장수 시대는 과연 인류에게 축복이기만 한 걸까요?"

지성과 인격을 겸비한 정신과 의사 M씨.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그는 선택받은 중년 남성이다. 그가 장수 시대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가 현대의학 덕분(?)에 아픈 상태로 오래 살게 되는 노후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보다 11년 짧다. 노년기 11년을 투병 생활로 보내는 셈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M씨의 걱정은 인간의 끝 모를 욕망이다.



"공자님은 마흔이면 불혹, 쉰 살엔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하는데 요즘엔 60대, 70대에도 욕망 때문에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는 연일 보도되는 국내외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 소식을 접하면 장수 시대의 슬프고 불행한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사실 최근에도 전 세계를 불황의 공포로 몰고 가는 미국 월가의 주역들이 천문학적 보너스를 챙기는 사연, 국내 지도층 인사들의 탈법 행위나 뻔뻔스러운 거짓말 등이 매일 전해진다. 이들 중엔 노욕을 채우고자 수많은 사람을 분노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노년층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경제 발전과 보편화된 현대의학은 대한민국 평균 수명을 79.1세로 높였다. 정부 수립 해인 1948년 46.8세에서 30년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런 고령화 현상은 앞으로도 급속히 진행돼 현재 10% 이상인 노인 인구는 10년 후엔 약 15%, 20년 후엔 2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떻게 하면 장수 시대를 개인과 사회 모두의 진정한 축복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의학계에선 크게 두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일이다. 실천법은 '평생'동안 꾸준하게 소식과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과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할 것. 그리고 금연과 절주하기로 요약된다. 노욕을 줄이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묘안으로 정신의학계에선 인생의 전·후반기에 주어진 각각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것을 권한다.

우선 청·장년기 땐 부지런한 사회활동과 성취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외향적인 활동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성숙한 인생에 도달하기 위한 초석을 깔아 준다. 만일 젊을 때 세상이 두렵고 불안해 사회생활을 회피한다면 환경과 조화를 못이루게 되면서 불안증·우울증·공포증 등 신경증이 발생한다.

반면 중년기부턴 내면의 본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방법은 무의식을 통한 자아 실현, 종교를 통한 진리 탐구, 문화생활 등 다양하다. 즉, 중·노년기에도 젊을 때처럼 끊임없이 외적인 성취욕에 집착하는 사람 역시 정신이 병든 상태로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 현실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한 욕망 추구는 끝이 없다. 만족감의 정체는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인데 목적 달성 이전, 즉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분비되기 때문이다. 목표를 이룬 순간 만족감은 사라지기 시작하고 어느새 새로운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이다. 인간은 내면세계를 성숙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죽는 날까지 중형차를 타면서 대형차를 탐내고, 대형차를 산 뒤엔 고급 외제차를 갈망하는 욕망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셈이다.


황세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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