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함께 이겨냅시다] 인간다운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인가

영화평론가 김정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평소 마음에 담아 두었던 영화나 독서로 칩거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트리밍 전성시대를 맞아 흑백영화, 무성영화, 유럽영화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 한 두 편 정도입니다.”

중앙일보에 기명 기고를 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김정(사진)씨는 밀린 영화보기로 집콕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있다. 그의 영화감상은 전문가답다. 결코 편수로 승부하지 않는다. 동네 주변을 걸으며 감상한 영화의 내용을 복기해 보며 지난 100여 년간 진행돼 온 영화산업의 트렌드를 분석해보고 있다.

김정씨는 “NPR뉴스를 매일 들으며 새로 소개되는 코로나 상황을 체크한다”며 “언제쯤 주민들이 죄책감 없이 다시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될지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인류에게 바이러스는 늘 존재해 왔다. 바이러스 퇴치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지만 바이러스 역시 끊임없이 변형하면서 진화해 왔다”는 김씨는 “어쩔 수 없는 공생 관계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인류는 바이러스보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될까.

인종, 민족, 국가를 구별하는 경계가 무의미해졌다. 코로나 위기는 ‘나와 세계는 하나’라는 인식을 재확인 시켜줬다.

-하고 싶은 것이 있나.

유서깊은 중고 서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스마트폰 탓에 책을 멀리해왔음을 반성하며 다시 LA 인근의 중고서점들을 찾아 다닐 생각이다. 중고서점은 보물고와 같은 곳이다.

-후세에 대한 조언.

바이러스가 몰고 온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해결책은 역시 친절, 배려, 사랑이다. 이 위기가 한 걸음 더 ‘인간다운 인간’으로 진화해 가는 과정이다. 귀한 가르침의 기회이기도 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재앙을 만나면 다른 곳에서 희생양을 찾는 인간의 본성 때문인지 코로나는 타민족, 타인종에 대한 비이성적 혐오와 다양한 형태의 차별행위를 목격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혐오다. 종말론으로 인류를 현혹시키는 사이비 종교, 물질주의에 오염된 가짜뉴스, 혐오를 조장하는 집단 이기주의가 더 기승을 부릴 듯 싶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