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겨냅시다] 인간다운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인가
영화평론가 김정
김정씨는 “NPR뉴스를 매일 들으며 새로 소개되는 코로나 상황을 체크한다”며 “언제쯤 주민들이 죄책감 없이 다시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될지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인류에게 바이러스는 늘 존재해 왔다. 바이러스 퇴치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지만 바이러스 역시 끊임없이 변형하면서 진화해 왔다”는 김씨는 “어쩔 수 없는 공생 관계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인류는 바이러스보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될까.
인종, 민족, 국가를 구별하는 경계가 무의미해졌다. 코로나 위기는 ‘나와 세계는 하나’라는 인식을 재확인 시켜줬다.
-하고 싶은 것이 있나.
유서깊은 중고 서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스마트폰 탓에 책을 멀리해왔음을 반성하며 다시 LA 인근의 중고서점들을 찾아 다닐 생각이다. 중고서점은 보물고와 같은 곳이다.
-후세에 대한 조언.
바이러스가 몰고 온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해결책은 역시 친절, 배려, 사랑이다. 이 위기가 한 걸음 더 ‘인간다운 인간’으로 진화해 가는 과정이다. 귀한 가르침의 기회이기도 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재앙을 만나면 다른 곳에서 희생양을 찾는 인간의 본성 때문인지 코로나는 타민족, 타인종에 대한 비이성적 혐오와 다양한 형태의 차별행위를 목격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혐오다. 종말론으로 인류를 현혹시키는 사이비 종교, 물질주의에 오염된 가짜뉴스, 혐오를 조장하는 집단 이기주의가 더 기승을 부릴 듯 싶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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