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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잘못된 믿음

폴란드 크라쿠프 인근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가본 적이 있다. 가는 길은 한적한데 막상 도착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유대인들이다.

사람들은 가슴 아픈 일을 듣거나 겪으면 기억하게 된다. 조상들의 아픔은 내가 직접 겪지 않았는데도 늘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다. 3.1독립운동 당시 조상들이 겪었던 슬픔은 한민족의 가슴에 남아있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비극은 유대인에게 남아있다. 이 수용소는 나치가 범죄자라고 생각한 사람들을 잡아 가둔 곳이다.

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문 위에 철로 만들어진 구호였다. 그 독일어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뜻은 아직도 남아 있다.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였다. 나는 노동이 어떻게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지 모른다. 노동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육체노동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노동이다.

식물이나 동물의 사회에는 정신노동이 없다. 약육강식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정신노동에는 약육강식이 없다. 나는 음악, 그림, 영화 등을 좋아한다. 정신세계를 다룬 작품들을 좋아한다. 종교도 일종의 정신노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정신세계는 오류 투성이다. 오류가 생기는 것은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믿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쩌면 억지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부 교회나 신자들은 코로나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은 만용일 수도 있다. 아무리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줄 수 있는 것은 바른 믿음이 아니다.

믿음과 신념에서 비롯되는 정신노동은 그 자체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도 자유롭게 하는 것이어야 의미가 있다.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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